존 오트버그의 예수는 누구인가?
존 오트버그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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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오는 세대가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 예수는 누구인가?

 

 

(빌 게이츠의 말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어느 유명인이 "누군가 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인류가 무시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면 그분은 바로 "예수"일 겁니다. 이 책은 왜 그러한지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가 부활한 것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고, 그가 구세주라는 계시를 부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예수가 역사적 인물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우리와 같이 이 땅에 발 디디며 살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울고 웃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예수의 삶은 한마디로 '이상한 반전"이었습니다. 그는 이름 없는 땅에서 초라하게 살다 초라하게 죽었으나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머리 둘 곳도 없었지만 건축을 발전시킨 주요 원동력이 되었고, 실제 외모를 아무도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흠모할 만한 외모도 아니었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그림과 조각의 주인공이 되었고, 단 한 권의 책도 쓴 적이 없지만 세상 책들에서 가장 많이 다루어졌고, 세계적으로 언어의 발달에 가장 큰 감화를 끼쳤고, 그가 불렀다는 노래는 알려지지 않은 곡 하나뿐이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많은 노래와 음악의 주제가 되"었습니다(260).

 

존 오트버그의 말처럼, 세상의 영웅들은 명성이 굉장한 채로 죽지만 죽은 후에는 영향이 시들해지는 법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그의 삶도 죽음도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의 짧은 인생은 힘 없는 죄수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린 그의 최후는 실패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는 이 땅에서 사라진 뒤 오히려 영향력이 커졌고, 계속 커지고 있고,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전역에 그를 따르는 자들이 있고, 많은 사람이 그를 위해 죽고 있습니다.

 

신앙에 대한 거부감이 깊다고 해도 그가 역사에 끼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예수,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고, 또 이것은 오고 오는 세대가 반드시 물어야 할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에 관한 것이다"(21).

 

 

<예수는 누구인가?>는 예수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력을 파헤친 책입니다. 그것이 너무도 어마어마해서 기독교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이 분명한 사실들을 애써 부정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의 부분을 예수에게 빚지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분들은 예수를 따르고자 하는 열망으로 더 뜨거워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예수를 통해 얻은 구원은 단지 "죄를 용서받았다"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것임을 이 책이 다시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수만 있다면 내 말을 섞지 않고 이 책에서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예수, 그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는 B.C.와 A.D.를 가르는 역사의 분수령이 바로 '예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예수의 탄생을 기준으로 역사를 설명하고, 또 자신의 삶을 규명합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예수를 역사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중 "지극히 작은 자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개념은 사실상 코페르니쿠스적인 인간 혁명이었다"고 평가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새로운 인간관이 싹텄"(66)기 때문입니다. 학교, 병원, 호스피스, 고아원 등이 만들어진 것은, 그 뿌리가 이 인간관에 기초한 예수의 운동에 있습니다.

 

또 기독교는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학기술을 통한 많은 발명품이 여러 세기 동안 전 세계에서 나왔지만 그것을 가장 자주 개발하고 이용한 사람은 기독교 수사들이었"(113)습니다. 기록상 최초로 "풍차"를 사용하여 곡물을 간 사람은 수도원장입니다. 수사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일손을 덜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시계"도 수사들이 발명했다고 합니다. 기도할 시간을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안경" 발명도 수사들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사들이 서책을 열심히 읽으려면 안경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113).

 

이 책에서 읽은 것 중 가장 인상적인 가르침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는 예수님의 한마디가 어떻게 황제의 세계를 허물었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안에는 처음으로 "가이사(황제)의 것이 아닌 것도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던 황제의 세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정치 권력을 촉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밖에도 도서관, 학문, 학교, 대학, 예술 등 예수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역사가 마이클 그랜트는 "종교 역사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모두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가 이룬 혁명은 여태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혁명 중 하나다"(249)고 평가합니다.

 

 


 

 

"조지타운 대학교의 프랜시스 앰브로시오 교수는 의미 있는 인생을 생각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영웅의 길이고 또 하나는 성도의 길이다"(121).

 

 

교회력으로 지금은 '사순절'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예수를 깊이 생각하며 그의 삶, 특히 그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모든 성도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세상의 길과 예수를 따르는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은 "그리스와 로마 세계에서는 영웅을 우러러보았다"고 전합니다. "영웅이란 장애물을 극복하고 잠재력을 발휘하여 탁월한 경지에 오른 사람"입니다. 삶은 지금도 그렇게 "인정받기 위한 분투"이며, 무조건 위대해지는 것을 훌륭한 덕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소원은 자녀가 세상의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수님이 위대함의 기준을 바꿔놓았다고 선언합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헤롯(황제)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는 "헤롯이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고 말"(48)했습니다. "스스로 노예의 수건을 두른" 예수는 위대함이 아니라 겸손을 가르쳤고, 사랑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라는 노예를 섬긴다. 우리 자신은 이 노예의 노예들이다"(126)라고 자기를 규명했습니다. 사순절 기간을 맞이하여 우리가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가 걸었고, 우리가 걸어야 할 성도의 길말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길'이다.

성도는 끝없는 성취 경쟁을 통해 가치를 얻으려 하지 않는다.

성도가 선택하는 궁극적 가치는 자아실현이 아니라 희생적 사랑이다.

성도는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영광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성도는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고 선하신 하나님께 맡긴다.

성도는 섬김을 못마땅해하지 않고 기꺼이 섬긴다(129).

<예수는 누구인가?>를 묻고 답을 구했던 이 책은 이제 우리에게 "말씀대로 살아 보라"고 초청합니다. "예컨대 당신의 삶에서 남을 멸시하는 언행을 없애 보라. 그럴 때 삶이 어떻게 되는지 보라.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보라. 당신을 돌보시고 당신의 말을 들어 주시는 하늘 아버지가 계신 것처럼 한 번 살아 보라. 하루라도 "염려 없이" 살아 보라"(321).  

 

예수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성도들에게는 사순절 기간에 읽을 필독서로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잠언에 보면 듣기 전에 대답을 하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보기도 전에 그를 판단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인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아는 지식에 우리의 영생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에 대한 내 입장을 정리하기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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