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비전트립 2 - 영국 믿음의 발자취 유럽비전트립 2
박양규 지음 / 두란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영국의 대세를 뒤바꾼 것은 수상이나 권력자가 아니었다. 무명의 땜장이가 쓴 <천로역정>이 세상을 바꿨고, 공장에서 일하던 소년이 아프리카를 바꿨다. 몸과 마음에 장애를 가진 젊은이가 영국과 미국을 변화시켰고, 평범한 신문사주의 아들이 전 세계에 주일학교를 선물했다"(10).

 

<유럽비전트립> 2권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여행할 지역은 '영국'입니다. 얼마 전, 영국 선교사로 떠나는 후배에게 영국의 영적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해 들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런 영국의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영국이 이렇게 신앙 유산이 많은 나라였던가 새삼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비전트립을 이야기하면 말이 좋아 비전트립이지 돈 드려 해외에 놀러 가겠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께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그 시대적인 사명을 분명히 알기 위해서 신앙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의미 있는 일인지 깨우쳐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으로 이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 여행 십계명

 

사실 비전트립은 '준비 과정'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전트립을 비전트립이 되게 하는 힘은 바로 '준비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유럽비전트립>과의 만남이 이 책이 처음이신 분들은 "비전트립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리더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1권에서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리즈 책이다보니 2권에서는 그 부분을 생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2권 <영국편>에서는 영국 여행으로 곧바로 직행합니다. 떠나기 전에 몇 가지 여행 팁을 꼼꼼하게 챙겨주는데, 비전트립 제작진이 직접 꼽은 '영국 여행 십계명'이 재밌습니다. 여행 중의 피로와 슬럼프를 피하기 위해 과감하게 음식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잘 먹어라), 사진보다는 방문지에 대한 감상을 기록으로 남겨두라는 것(기록하기), "어쩌면 평생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행인지라 무조건 하나라도 더 많이 보자"주의인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꼭 새겨들어야 할 조언(지혜롭게 일정을 짜라) 등 실제적으면서도 깨알같은 조언이 실전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높입니다. 사실 <비전트립>은 절대 여행을 위한 여행책이 아니라고 힘주어 강조하지만, 이 책은 영국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영국 믿음의 발자취"

 

제 주변에 몽고에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와서 신앙이 급성장하신 분이 계십니다. 선교지에 나타난 예수 이름의 능력, 선교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하늘의 축복, 동시대를 살아가는 지구촌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 속에 계시된 시대적인 사명 등을 보고, 깨닫고, 새기고 돌아올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신앙이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떤 싸움을 싸웠고, 무엇을 위해 희생했고, 왜 잘못된 길로 갈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부흥과 회복을 경험했는지를 배우는 작업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국은 기독교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보고 배울 것이 많은 나라입니다.

 

특별히 이 책을 통해 영국을 탐방하며 기억에 남는 교훈 중에 하나는 수많은 교파들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런 종파들이 처음 생겨날 때에는 형식과 탐욕에 빠진 생명 없는 교회에 영적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는 것입니다(34). 그러므로 "교단을 보기 전에 본 교단의 초기 정신을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묻습니다. "노동자들과 하층민들을 위해서라면 땅끝까지 달려가던 웨슬리의 정신이 남아 있는가? 빈민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이라도 내주고자 한 윌리엄 부스의 정신이 남아 있는가? 목숨을 걸고 성경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던 존 녹스의 정신이 남아 있는가? 거기에 우리는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 책은 절대 일반 여행책이 아니다. 내리막길로 향하는 '대세'를 뒤바꾸고자 한국 교회에 던지는 절규다"(10).

 

제가 속한 소그룹 모임은 중국 선교와 현지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중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올해 우리가 후원하는 선교지의 상황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선교사님의 필요와 집중하는 사역을 더 잘 알기 위해 중국비전트립을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중국 여행이 아니라 그 여행이 '비전트립'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유럽비전트립>을 읽으며 많은 힌트를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영국 땅을 꼭 한 번 밟아보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그 현장에 실제로 설 수 있다면 벅찬 감격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럽비전트립>은 무엇보다 우리가 다음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남겨야 할 신앙 유산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해줍니다. 교회마다 청소년들을 위해 하계, 동계 캠프를 준비하고, 자녀를 위해 여행을 계획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이런 비전트립은 어떠신지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자녀세대와의 단절, 청소년 신앙교육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중요한 단초를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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