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 세계기독교고전 36
앨버트 심프슨 지음, 김원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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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서 성령을 나타내는 첫 번째 상징은 비둘기로서, … 구약성경에서 성령을 나타내는 첫 번째 상징도 비둘기이다. … 둥지를 품어 새끼를 돌보는 어미 비둘기의 모습. 그런데 그런 모습에 비해 이 그림은 얼마나 이상한 배경인가! 혼돈, 황량함, 소용돌이치는 물, 타오르는 화염, 심연, 별빛 하나 없는 흑암, 폐허와 죽음과 황량함이 지배하는 상태! 영원한 사랑과 평화의 어미 비둘기가 둥지를 짓기 시작한 배경은 바로 이런 장면이었다"(13).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성령님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묵상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하나님의 영이 창세기 첫 페이지에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모습을 이보다 더 강렬하고 웅장하게 묘사한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이 책이 성령에 관한 많은 책들 가운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단숨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인 앨버트 심프슨 목사는 당시에 '앤드류 머레이', '드와이트 L. 무디'와 같은 저명 인물이었다는 데, 이 책을 계기로 그의 이름과 저술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께서 성령을 내보내셨고, 따라서 성령의 거치는 더 이상 하늘이 아니라 신자의 마음속이며 교회의 가슴속이다. 그분의 집은 이제 이 세상, 죄 많고 고통당하는 인간들 속이다. 그리고 그 비둘기는 둥지를 짓고 새기를 품어 키우고 있다. 언젠가 하늘로 솟아올라 하나님의 빛 안에서 노래할 새끼들을 말이다"(15).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너무나 아름다운 메시지입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기 때문에 성령에 관한 교리가 다소 지루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그런 선입견을 첫 장부터 완전히 박살내버립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이신 '성령님'은 구약에서보다 신약에서 더 왕성하고 활발하게 활동하신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편협한 것이었나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구약의 성령 하나님은 특정 인물 안에 임재하여 활동하시다가, 신약에 와서야 새언약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임하여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성령 하나님의 활동이 신약뿐 아니라, 구약까지 성경 전체에 얼마나 가득하게 나타나고 계시는가를 매혹적으로 보여줍니다. 성경이 이처럼 성령님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거룩한 능력을 받는 것은 매우 엄숙한 일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사람에게 투자하신다. 하나님은 능력을 사용하시는 일에 대경제학자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보물을 낭비하면, 즉 하나님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버려 두거나 하나님께서 그처럼 큰 대가를 치르고 주신 강력한 위탁물을 게으르게 무시하면 하나님은 매우 슬퍼신다"(321-322).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본문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성령님이 활동하시는 모습을 읽어냅니다. 예를 들면, '잠언에 나타난 성령'과 같은 주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였는데, 잠언이 얼마나 성령님으로 가득한가를 깨닫고 깜짝 놀랐습니다.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성령을 통전적으로 이해하기에도 좋고, 주석서처럼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 되었던 메시지는 '므나의 비유'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성령님을 위로부터 오는 '능력'이라는 관점에서 '사용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지만, 성령님은 우리가 많은 책무와 일을 감당하기에 필요한 '모든 것'이며, 우리는 '성령을 사용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메시지가 주는 강력한 도전이 가슴에 불꽃을 일으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르게 번역하면, 너희가 능력을 받으리라는 것이 아니라, 네게 임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받으리라는 것이다. 너의 능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을 받는 것이다. 그것은 네가 관리할 수 있는 관념적인 능력이 아니다. 그 능력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357).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성령님께서 얼마나 실제적이시며 활발하고 다양하게 활동하는 분이신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외쳤던 호세아 선지자의 외침 속에는 '성령 하나님을 힘써 알자'는 요청도 함께 포함되어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성령, 위로부터 오는 능력>은 제목처럼 성령님의 능력(사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으로서 성령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에 관한 메시지가 부족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우리가 얼마나 성령님께 의존되어 있는 존재인지, 무엇보다 얼마나 간절히 성령 받기를 바라야 하는지를 강력하게 알려 줍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성령이 계시다는 이 약속을 간절히 붙들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이 땅의 교회들을 깨우시고 바로 세우셔서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시켜 주실 성령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이 책 안에 담긴 보석 같은 메시지가 모든 교회에 다시 선포되어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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