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 - 교회와 부모가 함께하는 신앙 교육 매뉴얼
신형섭 지음 / 두란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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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긴급 소환, 믿음의 부모 세대를 회복하라!

최근 어떤 매체에서 "진짜 땅끝은 내 자녀의 방이다"라는 설교 제목을 보았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과연 우리 다음 세대가 신앙을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65). 청소년 기독교 분포율과 교회 내 청년 분포율의 지표율은 우리의 자녀 세대가 바로 '미전도 종족'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위기를 인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현실을 뒤집을 수 있는 소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어쩌면 그동안 우리가 진짜 문제는 보지 못하고, 오로지 다음 세대들만 이해하려고 애써온 탓은 아닐까요? <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를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진짜 문제를 보지 못했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에서 발견한 한 문장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음 세대가 무너진 것을 애통해하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 골몰해왔는데, 이 책은 다음 세대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실상은 부모 세대가 무너진 것이라고 외칩니다!

 

 

 

 

"부모 세대 기독교인 21%와 청소년 복음화율 3.8%의 현재적 상황을 볼 때 과연 어느 세대의 신앙이 무너진 것일까요? 수치적으로는 다음 세대가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부모세대가 무너진 것입니다"(66).

이 한 문장 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만 뜨겁게 깨달아도 잃어버린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길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녀 마음에 하나님을 새기라>는 부모 세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 시대 믿음의 부모 세대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목숨을 걸고 전하고 있습니까? 예수의 이름인가요? 아니면 명문 대학, 명문 직장인가요?"(67)

아마도 많은 교회가 '어머니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자녀의 인생 계획서를 짜서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고, 열심을 다해 자녀의 세상적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원하던 소원을 이루면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기뻐하는 신앙생활에 젖어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사역하던 교회에서 청소년부 예배 시간을 조정하는 문제로 부모님들과 목회자들이 크게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고등부 예배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부모님들이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담당했던 목사님께서 우리 아이들이 일주일 중에 고작 1시간 예배, 5분도 안 되는 기도로 어떻게 신앙으로 문제를 돌파할 수 있겠냐고 부모님들께 호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은 먼저 부모 세대의 믿음을 회복시키는 데 그 돌파구가 있음을 역설합니다.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은 '교회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교회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동역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힘주어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보통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는 성인 교구 조직을 자녀의 연령별로 재조직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깨웁니다. 그리할 때, 교회 교육과 가정 교육이 더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으며, 주일예배와 주중의 삶을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책은 부모의 영적 역량을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를 위해 회중들의 인생 주기에 따른 신앙 지도 매뉴얼을 구체적으로 제공합니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청소년기(중고등학교)에 있다 보니, 그 시기에 무엇을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지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청소년기 자녀들에게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존귀한 존재임을 일관되게 알려 주고, 그들 내면의 소망과 비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 주고 대화를 시도하며 기도로 지원하는 것입니다"(142). 얼핏 보면 당연한 말 같지만 이 당연한 일이 정작 우리의 가정과 학교와 교회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 책은 교회와 가정이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부모 세대의 회개 없이는 다음 세대도 회복될 수 없음을, 부모 세대의 회개로부터 다음 세대의 부흥은 시작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주는 책입니다. "자녀를 향한 우리의 기도 제목을 하나로 줄이면 무엇이 남습니까?"(59) 어쩌면 이 단순한 질문 하나 속에 우리가 찾던 답(길)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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