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의 길 -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자라가기
싱클레어 B. 퍼거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성숙은 대개 시련 속에서 탄생한다.

시련은 우리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조각 작업이다.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는 성숙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4).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크리스천, 자신의 은사와 은혜를 온전히 계발한 안정적이고도 능력 있는 크리스천,

하나님의 은혜로 자기 자신을 정복한 크리스천,

하나님이 그분을 섬기라고 주신 모든 은사를 사용할 줄 아는 크리스천,

성숙한 크리스천은 성령에 의해 형성되어 성령의 열매를 맺는 성품으로 채워진 사람이다.

성숙한 크리스천은 오직 예수님만 만들어낼 수 있는 특성들을 지닌 사람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그 특성들을 완벽히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성숙이다(20-21).

<성숙의 길>은 "새로운 주제에 관한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주제에 관한" 신앙서적이며, 1980년에 출간된 책의 개정판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새로운 메시지를 담은 책은 아니지만, 수많은 기독교서적들이 홍수처럼 쏟아져내리며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운데 세월의 시험을 견뎌낸, 여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기독교고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자라가라, 온전한 크리스천으로 서 있으라, 계속해서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나아가라는 이 책의 권고와 격려를 들으며, 격렬한 절망과 소망, 깊은 슬픔과 기쁨, 진동을 일으키는 책망과 위로를 동시에 맛보았습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이 메시지 앞에 선다면, 나의 영적 성숙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적 좌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복음이 아닌 자신의 감정에 지배를 받는 신앙생활, 그리스도와 연합하지 못하고 여전히 세상과 짝하며 '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앙생활, 세상 유혹에 요동치는 신앙생활, 주님의 말씀보다 내 욕망을 앞세우며, 주님과 이웃을 섬기기보다 주님과 이웃이 나를 섬겨주기 바라는 젖 먹이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런 저런 변명과 핑계 속에 숨어 있는 우리의 영적 현주소가 드러나 보였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교회가 깨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참으로 고통스러웠는데,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에 있었던 미성숙의 증거들을 보았습니다. 그릇된 열정, 영적 은사와 능력으로 인한 교만, 회개 없는 기쁨(예배), 종이 아니라 지도자가 되려는 높은 마음, 그리스도의 의보다 앞서는 자기의, 이런 모든 것들이 자신은 열심 있고 거룩한 크리스천이라고 믿는 사람들 안에 오히려 가득한 현실이 보였습니다. 왜 우리는 사탄의 공격 앞에 그렇게 무력했을까 절망스러웠는데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자식으로 인해 어깨에 힘이 들어간 그들은 사랑 안에서 자라는 일을 소홀히 하고 말았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은사가 아닌 사랑을 영적 성숙의 결정적인 증거로 꼽았다"(고전 13:1-13, 249).

 

 

 

바울에게 성숙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었다.

하나님을 점점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 성숙한 크리스천이 되는 유일한 길이다.

따라서 우리는 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31)

<성숙의 길>을 읽으며 우리 안에 가득한 미성숙의 증거들 때문에 좌절하고, 슬퍼하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도 했지만, 이 책이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큰 위로가 되었던 것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성숙의 길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특별히 많은 크리스천들이 익히 안다고 생각하는 신앙생활의 기본이요 기초요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개념'들을 탁월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와의 연합, 영적 가지치기,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 하나님의 인도하심, 믿음과 인내, 하나님의 전신갑주, 성도에게 시련(고난)과 징계의 유익, 젖 먹이 아이의 신앙과 젖 뗀 신앙의 차이, 계속해서 나아가는 신앙의 위대함 등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성경적 개념들을 아주 탁월하게 설명하고 적용해줍니다.

지금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즌입니다. 이때에 모든 교회가 <성숙의 길>을 읽으며 신앙생활의 새 목표를 설정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여"(고전 9:26) 주께서 원하시는 성숙의 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지금은 성장보다 먼저 성숙을 말하고, 성숙을 외쳐야 할 때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진심으로 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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