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펄전 신약설교노트 세계기독교고전 63
찰스 H. 스펄전 지음, 김귀탁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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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의 도끼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스펄전 구약설교노트, 서문 中에서)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동안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문에서 설교의 영감을 얻으려는 시도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에 주목하게 된 것은, 위대한 설교가였던 스펄전 목사님이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힘 있게 복음을 전하고, 아름다운 설교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감동과 치유와 비전을 선물한 설교가가 사역을 그만둔 이유가 우울증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목회 현장(설교가라기보다 목회자로)에서 깊은 낙심을 겪고 있는 저에게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설교자였지만, 가장 무거운 짐을 진 자였다는 사실이, 그의 강력한 메시지 뒤에 어떤 분투와 고뇌가 숨어 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스펄전 구약설교노트>와 <스펄전 신약설교노트>로 구성된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노트를 보면, 그가 얼마나 설교자의 고단함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설교자로 이름을 날리고 유명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를 기대할수록, 설교를 더 잘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누르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봅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질수록 '더 새롭게' '더 강하게' 설교해야 한다는 유혹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스펄전 목사님은 그 유혹 안에 도사리는 치명적인 함정을 알았고, 어쩌면 그런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본문과 더 씨름하며, 성경 중심의 설교, "영혼을 얻는 설교"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노트를 읽을수록 설교자의 가장 큰 덕목은 신실한 증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설교는 무엇보다 설교자에게 먼저 선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펄전 신약설교노트>는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신약성경목록을 따라 약 135편의 설교노트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본문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묵상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본문을 분석하고, 더 깊은 묵상으로 나아가도록 설교자를 돕기 위해 다른 이의 문장을 인용하거나 예화를 정리하거나 주를 더하거나 자신의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스펄전의 설교노트는 진리를 진리되게 하기 위해 씨름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설교자의 게으름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분주한 가운데 많은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설교자를 돕기 위해 뼈대를 세우면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주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 좀 더 깊이 있게 본문의 포인트를 이해하고 싶을 때, 설교의 대가인 스펄전은 이 본문으로 어떤 설교를 했는가를 알고 싶을 때 확인해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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