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리더의 마음 - 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마음을 읽다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윤동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리더와 추종자의 비이성적 감정이 어떻게 전체 조직문화와 경영구조에 침투하는지, 그리고 왜 '정상적인' 회사와 그 리더가 갑자기 균형감을 잃고 돈을 잃는지를 보여준다(8).

그동안 리더십 관련 서적들을 읽어 보면, 리더십 유형을 분류하여 어떤 상황에 어떤 리더십이 효과적인지를 설명하거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인지, 또 리더십 역량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책들의 홍수 속에서 맨프레드 체츠 드 브리스의 <리더의 마음>은 굉장히 독보적인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리더의 강점이 아니라, 리더에게 나타나는 '마음의 병'을 진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2장 '나르시시즘'입니다.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학벌을 가졌고, 매우 근면하고 신사적이며, 평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인물이, 최고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나니 독불장군도 그런 독불장군이 없고, 얼마나 고집이 세고 안하무인인지 누구든, 정말 누구든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고 뜻을 거스린다 싶으면 조직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다반사이며, 중간 리더들과도 불화가 심해 조직이 계속 요동치는 일을 겪었습니다. 이 조직은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청춘을 다 바쳐 일했던 곳을 나오고 말았지만,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평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들었던 사람이, 어째서 파괴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이 곧 신이라는 듯 행동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답을 찾은 듯 합니다. 그 모든 행동방식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나르시시스트 성향과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느낌과 무력감 사이에 어떤 불균형이 생겨나면 심리적 상처로 남는다. 양육환경이나 훈육에서 느끼는 좌절감이 무능력한 느낌을 키운다. 그리고 이는 대개 분노, 복수 욕구, 권력에 대한 갈망, 보상으로서의 전능함에 대한 환상으로 이어진다"(45). 이어서 이 책은 이렇게 묻습니다. "무력감과 거창한 자기감, 무능과 전능 사이의 기본적 충돌을 리더 개인이 우선 해결하지 않고 권력게임을 벌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권력이 남용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45)

나아가, 저자는 권력을 남용하는 리더의 심리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어떤 리더들은 자신이 겪은 어린 시절의 상처(트라우마)에 대한 보상심리로 "나는 예외가 될 권리를 가졌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되었고, 특권이 주어졌다고 여긴다. 운명이 자신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다고 믿는다"(46-47). 이처럼 지나치게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리더는 전형적으로 부하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충성심만을 이용하며, 부하들의 비판적 기능을 억압한다고 합니다.

<리더의 마음>은 권력을 남용하며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는 나르시시즘 성향의 리더, 감정 소통을 하지 못하는 감정표현불능증 리더, 리더의 탈을 쓴 사기꾼이라 할 수 있는 '가면증후군' 등을 진단하며 리더의 정신 건강이 조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리더들을 만났을 때 추종자와 조직이 어떻게 리더를 도울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게 해줍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번이라도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의문을 가져봤던 리더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책에서는 찾지 못했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마음을 이해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