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트버그의 관계 훈련 - 조금 다른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기
존 오트버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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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 안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감정 탱크'가 있다"(로스 캠벨, 43).

어떤 시인은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라고 노래했지만, 그렇게 상처가 두려워 사랑 앞에서 뒤로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우리를 격려했지만, 오늘도 패잔병처럼 웅크린 채 잠자리에 누워 하루 종일 관계 속에서 받았던 상처들을 꼽씹고 있는 제 모습을 봅니다. 이해하기에 지치고, 이해를 구하기에 지쳐갈 때 쯤이면, 한 번도 사랑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모든 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다 때려쳐 버리자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신앙공동체이기 때문에 더 신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눈물을 삼키면서도, 상처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누군가와 관계 맺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친밀함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88)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입니다. 

전 오트버그의 <관계훈련>은 친밀함을 갈망하지만 관계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밀함의 본질을 일깨우며,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연습을 하게 하며, 친밀함의 근원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책입니다. 나의 친밀함의 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나의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친밀함과 융합의 차이, 친밀함과 사랑의 차이, 애착을 위한 분리와 연합 등을 설명함으로 진정한 친밀함이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다면, 우리를 친밀함 가운데로 초대하는 무수한 초대의 신호들을 더 잘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시는 아버지에게 전화하지 않겠어"와 같은 표현들도 친밀함으로의 초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가슴 아픈 초대일 뿐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은 뒤, 관계를 깨뜨리는 부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던 표현들이 사실은 친밀함을 갈망한다는 가슴 아픈 초대라는 사실에 눈 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초대의 신호를 더 잘 알아보게 되었고, 부정적인 신호에도 훨씬 부드러운 마음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제가 경험하는 가장 놀라운 변화입니다. 또한 이전보다 더 열심으로 나의 경험들을 의미 있게 공유하고자 시간을 투자하며 관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책을 읽은 효과, 즉 <관계훈련>의 놀라운 효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자주 우리 주님과의 더 깊은 친밀함을 갈망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놀라운 사실은 "한번 초대에 응하면 계속해서 또 다른 초대가 날아온다는 것"(103)입니다. <관계훈련>은 관계와 친밀함을 풍성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초대의 신호를 더 잘 알아보고 "예"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 땅은 천국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평범한 떨기나무는 하나님으로 불붙어 있다.
그러나 보는 사람만 신을 벗는다.
나머지는 주변에 둘러앉아 검은 딸기 열매만 따고 있을 뿐. 

- 엘리자베스 베렛 브라우닝, 106-107.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은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육체를 입으셨다.
하나님이 우리가 만질 수 있고, 우리가 포옹할 수 있는 분이 되셨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가까울수록 좋지"라고 선포하셨다.
하나님은 왜 그러셨을까?
그냥 멀리서도 얼마든지 우리를 사랑하실 수 있지 않은가. 
얼마든지 우리가 잘되게 해주실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 이상을 원하셨다.
우리와 친밀해지기를 원하신 것이다.
친밀함의 열쇠는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인간이 되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을 온전히 경험하기 위해 온전한 인간이 되셨다.
친밀해지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육신을 입으셨다.
그야말로 친밀함에 전부를 거셨다.

- 존 오트버그의 <관계훈련>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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