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
마드무아젤 카롤린 지음, 강희진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

오랫동안 아이를 갖기 원했던 부부가 임신을 해서 요즘 저까지 덩달아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산부인과 진단으로는 아직 5주차라 7주차 때 아기 심장 소리를 들어야 확실(?) 하다고 하지만, 지인들은 축하 인사를 쏟아내며 벌써부터 새 생명을 만나볼 생각에 들뜬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그렇게 간단하게 축하의 말을 건네기에는 '임신'이 너무 큰일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오래 기다리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날벼락같이 찾아올 수도 있는 일이지만, 오래 기다렸든 날벼락처럼 일어났든 임산부가 직접 자기 몸으로 겪어내는 임신은 정말이지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은 임신으로 여성에 몸에 나타는 변화와 함께, 임신 기간 내내 여성이 온몸으로 직접 견뎌내야 하는 고충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주일까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부터 시작해서, 오락가락하는 기분에, 헛구역질에, 신체의 변화뿐 아니라, 알아두어야 할 의학용어들, 출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출산 후 생활의 변화에 따른 두려움까지 9개월간의 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여성의 심리를 아주 잘 포착해내었습니다. 많은 글자로 묘사된 책보다, 그림 한 장으로 압축해서 훨씬 더 강렬하고 충격적으로 '진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임신! 간단한 일이 아니었군>은 기본적으로 임신에 관한 상식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가려움증을 견뎌내야 하고, 튼 살을 관리해야 하고, 또 임신을 하면 급속도로 몸이 뻣뻣해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무엇보다도 임신한 여성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 아기 엄마에게 선물을 하려고 살펴보았던 책인데, 이 책은 누구보다 아기 아빠가 먼저 보아야 할 책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임신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쉽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산모를 위한답시고 아무 생각 없이 임신에 관한 말들을 툭툭 내뱉기도 하지만, 임신은 정말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말입니다. 

이 책은 임신으로 기뻐하는 아기 엄마들을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는 책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를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때가 닥치면 누구보다 더 세심한 위로를 건넬 책이기도 합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기 아빠들이 먼저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읽는다기 보다 그림을 보고 느껴야 하는 책입니다. 충분히 느끼고 임산부를 공감해준다면 임신의 고통과 공포도 훨씬 더 잘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가 행복해야 새 생명도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