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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걸다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백성현’이라고 알아?” 라고 주위 물어보면 아마도 돌아오는 답은 99.9% “그게 누군데?”일 것이다. 그럼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빽가, 알아?” 아마도 99.9% “알지~”라는 답이 되돌아 올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코요테의 멤버인 ‘빽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아닌 ‘백성현’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를 읽기 전에는 그저 방송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저 노래 부르는 가수, 라고 생각했다. 실제 이름도 몰랐다. 그러나 아니었다. 가수, 방송인이 아니었다. 책 안에 있는 사람은 사진을 너무 좋아해서, 사진을 찍는 것은 너무 좋아해서 카메라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백성현이다. 무엇인가를 너무나도 좋아하면 결국 그 길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백성현도 그랬다. 이러한 사람이기에 그의 이야기에서는 사진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포토 에세이이다.
책에는 ‘백성현’이라는 사람이 지금껏 살아오며 찍은 사진들과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느낌, 그 하나하나가 적혀 있다. 오래 전 이야기를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제 일어난 일을 읽는 것 마냥 생생하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 때의 느낌. 단순히 글이 아닌 당시의 사진들이 함께 있기에 나도 그 거리를 걷고, 그 광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읽는 사람조차 한가한 분위기에 젖어 들고 한 장의 사진이 주는 즐거움을 감상하게 된다. 그렇기에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포토 에세이지만 뒷 부분에는 사알짝 카메라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내용이 언급된다. 기술적인 부분의 언급은 뭔가 머리가 아프고 딱딱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결국 그 내용들은 이 사람의 아련한 기억 속의 내용으로 이어지기에 그 느낌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한 가지...정말 딱 한 가지,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몇 개의 사진을 한꺼번에 모아놓는 부분이 몇 장 있는 부분에서의
사진의 배열.
단지 이 점만 뺀다면…
백성현이라는 사람이 카메라와 사진과 함께 이 시간까지 살아온 삶을 여유로움과 글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