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 시공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전작인 <혼징살인사건>에서 20대로 등장한 주인공, 긴다이치 코스케가 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지나 30대로 등장한 작품이 <옥문도>이다. <혼징살인사건>에서도 적었지만 옥문도에서도 코스케 특유의 분위기는 아직 남아있다. 유유자적하고 일본 전통의 옷을 입고 말은 살짝 더듬고 곤란하면 머리를 긁는 긴다이치 코스케, 그 특유의 분위기. 허나, 전쟁이라는 큰 사건을 거쳤기에 조금은 성숙한 분위기이다.


<옥문도>의 배경은 섬이다. ‘섬’이란 공간적인 배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폐쇄적인 공간이 되어버리는 곳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작품설명에서는 이 작품에서의 ‘섬’이란 공간적인 폐쇄성이 아닌 시간의 폐쇄성, 즉 전통적인 인습의 굴레에 갇혀 버린 곳을 뜻한다. 이러한 이유로 섬으로 드나드는 사람들을 내용이 전개되면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은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가 깔아놓은 내용들과 함께 결말은 작가가 의도한 ‘섬’이란 공간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혼징살인사건> 보다 조금은 더 계획적인 내용 전개와 함께 좀 더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거기에 작가가 묘사한 내용은 시각적으로 다가와 마치 눈 앞에 사건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색채적으로 화려한 느낌인데 특히 기토 본가의 세 명의 여동생이 등장할 때 특히나 더. 또한 일본의 옛 시가 간간히 나오고 거기에 친절한 주석까지...! 확실히 전작보다 번역과 책에 훨씬 신경을 쓴 부분이 보이기에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옥문도>는 전작 보다 훨씬 더 세련된 맛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다음으로 읽을 <팔묘촌>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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