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걷는 개 꿈공작소 3
이서연 지음, 김민정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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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전래동화’ 다운 ’창작동화’를 만났다. 창작동화라는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한 [두 발로 걷는 개]였지만, 읽는 중간 문득문득 ’전래동화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다. 그만큼 ’전래동화’의 성향을 짙게 지닌 이야기로 다가왔다. 

’두 발로 걷는 개’라는 설정 자체가 흥미롭고 창의적이고 기발하다. 두 발로 걸으며 앞 두 발로 씨를 뿌리고, 뒤 이어 뒷 발로 흙을 덮으며 농사일을 돕는 ’두 발로 걷는 개’는 마음씨 착한 주인에게는 은혜를 베풀고, 마음씨 고약한 주인을 만났을 땐 그야말로 벌을 내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흔히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던 권선징악의 메세지가 그대로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 책의 주제를 알고나면 우리는 더욱 책의 주제에 진지해지게 된다. 두 발로 걷는 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조건 없이 늘 곁에서 우리 삶의 근간이 되어 주는 자연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은 후대와 함께 나누어야 할 자연을 실컷 이용하고 거래하고 훼손하기만 한다. 그러나 자연은 그런 인간마저도 감싸 안고 모든 것을 내어주지만, 그런데도 인간이 계속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자신의 이기심만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욕심 많은 형처럼 우리도 두 발로 걷는 개의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 바로 [두 발로 걷는 개]인 것이다. 

생각해 보니 그랬다. 단순히 마음씨 착한 주인에게는 은혜로, 마음씨 고약한 주인에게는 소 두 마리를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개'의 죽음을 계기로 또 하나의 사건이 이어진다. '개'의 죽음을 불쌍히 여겨 마음씨 착한 주인이 개의 무덤을 만들자 '배나무'가 자라고 배가 주렁주렁 열린다. 이를 지켜보며 또 다시 배 아파 하는 마음씨 고약한 형은 개의 무덤을 자기 집으로 옮겨오지만 여기서 자란 배나무는 탐스런 배가 아닌 돌배였고, 나무를 열심히 흔들어대던 형은 그만 돌배에 맞아 죽고 만다. 우리는 자연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이기적이기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감을 잊지 않아야 할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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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양장)
이경자 지음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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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는 여섯 살 순이에게서 우리나라의 1950년대 모습을 바라다 본 이야기이다. 순이의 말투로 보아 순이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은 강원도 어디쯤이라는 것쯤은 미루어 짐작하기 충분하지만 왠지 모르게 순이에게서 친정 엄마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졌다. 우리 엄마도 이 시절 이렇게 자랐을까? 언젠가 엄마랑 마주 앉았을 때 묻고 싶어졌다. 1950년 무렵 여섯살 난 순이를 떠올렸을 때 1944년생인 친정엄마는 소설 속 ’순이’와 거짓말같이 같은 시대를 살고 있었다. 

1950년대 순이의 여섯살 시각으로 바라 본 마을의 모습에도 어수선함과 뜻모를 두려움이 몸소 느껴지는 시절이다. 마을에 들어선 성당이나 새로운 종교에 대해서,  미군의 존재와 물건너 온 구호물품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분명한 생각의 차이를 느끼던 시절이다. 남북분단의 여파로 공산당, 빨갱이를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역시 남북분단으로 인해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이 고아원에 맡겨지고, 때론 친척집에 머물지만 이런 아이들은 동네 사람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순이의 시각에서 낱낱히 그려지고 있다. 

또한,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의 모습을 ’순이네’에서 발견하게 된다. 남녀선호사상이라던가, 할아버지와 순이 아버지의 포악함은 순이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자라온 순이 또한 아버지를 좋아하거나 가까이 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 순이를 항상 곁에 두고 포근한 사랑을 전하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무조건 아들, 장손을 외쳐대던 할머니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런 할머니가 나 또한 너무 너무 좋았다. 어머니에게도 항상 천대만 받던 순이에게 그런 외할머니가 있어서 너무나 다행스럽고 다행스러웠다. 아무리 남녀선호사상이 활개하던 시대에 태어난 순이이지만 순이 어머니의 차갑고 매서운 말들이 나 조차 몸서리치게 만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순이]는 마치 내가 두 눈으로 영상을 바라보고 있는 듯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순이의 말과 몸짓 하나 하나에서 순이의 표정이 어떠할지 충분히 상상이 갔다. 차마 남편에게 억울함을 쉽게 호소하지 못한 채 대신으로 시어머니와 순이에게 모진말을 서슴치 않는 순이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런 모습이 싫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자신의 한풀이가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 도 없어 편치않으면서도 순이 어머니의 심정을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 이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순이]는 억척스럽지 않으면 가족을 책임지고 살아가기 힘든 시대의 이야기였다. 끝내 위대한 건 가장의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힘에서 비롯되었음을... 비단 [순이]가 아닐지라도 이 시대의 어머니들은 모두가 위대하였음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순이’  티 없이 맑고 순수하고 천방지축이던 꼬마 아가씨.. 어쩌면 여섯살 순수했고 걱정없던 시대의 ’순이’ 였기에 가장 행복했던 여섯 살 시절을 소설에서 비추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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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고릴라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김주현 글.그림 / 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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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주는 고릴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눈에 띄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노란고릴라’라는 설정도 참 특이하고 신선했답니다. 무엇보다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이라는 문구는 책을 선택하는데 더 이상의 주저함이나 망설임이 필요없게 했지요.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하는 고릴라는 재미난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릴라는 눈이 침침한 코끼리 할아버지, 몸이 아파 외출을 못하는 여우 할머니, 글자를 모르는 하마 아저씨에게 책을 읽어 주지요.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는 코끼리 할아버지는 고릴라가 들려주는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그만 고릴라와 함께 눈물을 펑펑 쏟아 낸답니다.



그런가하면 아직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여우 할머니에게는 왕자님과 공주님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여우할머니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만들지요.



겁이 많지만 모험이야기를 좋아하는 하마 아저씨에게는 ’고약한 왕비를 물리친 일곱 난장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다 너무 흥분한 고릴라는 그만 하마아저씨네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그래도 하마아저씨는 고릴라가 책 읽어 주는 걸 정말 즐거워하게 된답니다. 

책이라는 것은 정말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아요. 때로는 우리 마음에서 슬픈 감동을, 때로는 사랑의 감동을, 때로는 정의로움을 불끈 솟게 하거든요. 고릴라가 왜 이다지도 책을 좋아하는지 [책 읽어 주는 고릴라]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도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만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노란고릴라처럼 때로는 동생에게, 때로는 인형을 앉혀놓고 앞으로는 그림책을 조잘조잘 읽어 주는 사랑스런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 상상하게 만드는 예쁜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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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물리치는 방법 별천지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
카트린 르블랑 지음, 유병수 옮김, 롤랑 가리그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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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에서 만난 마녀들의 모습은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그대로의 마녀 모습이랍니다.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게 된답니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르는 마녀가 있다면, 우리에겐 빗자루보다 더 빨리 하늘을 나를수 있는 진공청소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은 정말 기발하고 재치있는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이 있었네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용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한 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더이상 마녀를 무서운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마녀를 골탕먹일 수 있는 용기가 불끈 넘치는 아이들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녀가 등장하는 여러 동화를 읽은 아이들이라면 마녀의 특징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령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마녀들은 어느 동화책에서 등장할까요? 독이 든 사과를 건네주는 마녀도 어디선가 본 듯하지 않나요? 그리고 새장 속에 가두려고 하는 마녀도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를 연상케 하구요. 거미와 까마귀, 박쥐와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마녀도 많다는 사실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이지 않나요? 마녀하면 주문을 외우는 마법책도 떠오르구요. 변장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마법모자, 검은 망토는 마녀의 상징이나 다름없기도 하구요. 뾰족한 코에 뾰족한 손톱과 뾰족한 구두도요. 이런 마녀가 이젠 더이상 무섭지 않답니다.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을 읽게 된다면요.  그리고, 마녀의 다양한 특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해요. 



교활한 마녀들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문을 거는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공주로 변장한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란을 피우는 마녀들을 물리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자신있다면 [공룡을 물리치는 방법],[괴물을 물리치는 방법],[늑대를 물리치는 방법]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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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농게 더불어 생명 3
김황 지음, 문종인 그림 / 한솔수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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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의 [더불어 생명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 [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농게]를 들여다보았어요. '게'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흰발농게'를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어서 좋았던 책이랍니다. 요즘에는 체험학습으로도 갯벌체험이 무척 활성화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생태학습장이나 생태를 주제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많이 부각시키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더불어 생명 시리즈]는 더욱 관심가는 주제의 책이고 실제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생태 그림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기 전 '흰발농게'라는 이름조차 낯설 정도로 '흰발농게'는 무척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서해 바닷가 여름날 갯벌에서 볼 수 있다는 '흰발농게'의 수컷은 한 쪽 집게발만 엄청 크답니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대개 그렇듯 수컷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암컷 눈에 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답니다. '흰발농게' 수컷에게 집게발은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사실 집게발이 원래 하나라는 '흰발농게'의 특징은 무척 신기하고 신비롭습니다. 그런면에서 [큰 집게발이 멋진 흰발농게]는 흰발농게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제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흰발농게'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만 한 번만 읽더라도 흰발농게를 쉽게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고 특징을 잘 전달하고 있는 생태그림책이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생명 시리즈]은 살 곳을 잃어가는 자연 속 생명들과 자연을 살리려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며 참 행복을 꿈꾸는 자연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서해안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아름답고 커다란 갯벌이라고해요. 그렇기에 더욱 우리의 갯벌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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