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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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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을 읽고 참 이런 판타지를 딱딱하게 쓸 수 있나 싶어서

1984도 꼭 봐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이제야 겨우 읽었다.

그렇게 고대하던 책 치고는, 읽는 내내 힘이 없어서

끝내 다 읽고 나서 무기력해져서 회사 끝나고 집에 가서 저녁 내내 누워있었다.

기운빠진다.........

정말 1984년이 이랬다면 난 1984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증오했을 것이다.

뭐 물론 상위 계층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전쟁은 평화, 무지는 힘, 자유는 예속을 세뇌시키는 건 다를 바 없지만

(이 세가지 슬로건은 책 읽기 전엔 뭔말인가 했는데 지금은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슬플 지경)

적어도 난 정신적, 육체적 쾌락을 즐길 수는 있으니 다행이랄까- 아닌가..

흥미롭다.

지금의 우리를 아주 객관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판타지임에도 매우 현실적이다. 약간의 지루함 속에 숨은 작은 반전의 재미도 있다.

1948년에 1984년을 상상한 이 책은 2008년의 우리를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야 지금의 우리가 이해가 간다.

이래서 고전이 좋다.

언제 쓰여진 것이든간에 현재 나를 설명해주기에 부족한 면이 없어야 한다는 필수 조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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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곳에 글을 쓰는 건 참 자유롭고 좋다. ㅋㅋ

 Anyway,

 영화를 보고 글로 남겨보고 싶단 생각은 자주 했지만 귀찮아서 안썼었다.

 내 기억력이 실종되어 가고 있음이 확연하니 잊기 전에 얼른 얼른 써 놔야겠다.

 벌써 눈물밖에 기억이 안나는 것 같은데..

 답답했고, 오 에스 아 블라블라 프랑스 발음이 부드러웠고, 주인공은 (이름이 뭐더라..) 환자가 되기 전에는 패셔너블했고

 슬펐고, 여느 유럽 영화처럼 끝은 갑작스러웠다.

 즐겨 찾지는 않지만 유럽영화는 가끔씩 미친듯이 끌리는 매력이 있다니까..

 더이상 함께 살지도 않는 큰아들이 침을 닦아 주는 장면,

 난 우리 아빠가 아프시면 얼마나 잘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계속 울고 있는 중

 모든 목소리와 장면들이 슬펐다.

 어쩜 이렇게 슬프게 만들 수 있을까, 나를 자극하는걸까 궁금했다. 난 지구 반대편 한국의 20대 중반 여성인데 왜 당신의 메세지에 이다지도 큰 영향을 받는걸까, 나도 능력자가 되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한다.

 끌레르였던가, 이름이?

 당신은 좋겠소, 그렇게 기억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서 눈 한쪽으로 책도 써내고- 내 기억력은 정말 형편없어요.

 ㅋㅋ 어두컴컴한 물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당신의 유머감각이 웃기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ㅋㅋ

 

 무능력한 직장상사한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아 인간적으로나 뭐나 정말 싫어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야만 하는 이 기분을 그대는 아는지,, 알았다면 편집장 자리에 머무르진 않았겠지?ㅋㅋ)  돌파구를 찾는 나나 당신이나 다를 바 없다.

 거창하게 현대인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우린 당신처럼 모두 물 속에 둥둥 떠다니면서 어떻게든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려고 눈을 세차게 깜빡여대니 나만 이렇게 외로운 건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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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마음 속의 인크레더블 인디아를 그려낼 수 있다는 건 참 좋다,

   나는 눈이 나빠서 모든 형상과 얼굴을 이렇게 기억한다.

   굳이 안경을 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라엘리 친구들, 아침 산책, 현란한 옷가지,아침식사용 사모사와 뿌아와 짜이,

   저녁으로 맨날 먹던 콩 빠니르.. 벌써 까먹었다, 그 이름을, 맨날 먹었는데... 암모니아+쓰레기 냄새(이건 별로지만), 낯설음, 두려움, 설레임, 익숙함, 자유로움, 행복함이 공존하던 그곳.

    난 맨날 보던 그 거리를 다시 보며 지금은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그 익숙했던 내가 느끼던 감정들이, 참 그립다.

    난 아마 지금 인디아를 그리는 딱 이만큼, 널 그리워 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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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8-11-19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터르빠니르다- 멍청이~

브리쥬 2009-09-2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인도. 거기서 어떤 일들이 있으셨을까요.
저도 시력이 안좋은데 안경을 안써서 거의 저렇게 보인다고 할 수 있어요.
희미한 세상에 익숙해져있다가, 어느날 안경을 처음 맞춰끼고 바라본 세상에 충격을 받아서. -_-;
좀 적응해보면 괜찮았겠지만 영 부담스러운 게 오히려 생활에 불편하더라고요.
희미한 세상이 마음도 편하고 자기최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흐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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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은 언제나 내 갈등과 우울의 원인이었다.

난 나르치스처럼 살지도 않을테고, 골드문트처럼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내 꿈을 자극했다.

내 마음 속의 갈등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펼쳐져서 읽는 내내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다.

헤르만헤세의 책을 이제 거의 다 읽어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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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 2009-03-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후와~~진짜 썽님 너무하십니다! 그냥 마음편하게 룰루랄라 놀러왔는데 이렇게 엄청난 보물을 숨기고 계셨다니!ㅠㅠ 한참을 뒤적이며 감탄하다 댓글 남기고 갑니다.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감상 페이지야말로 Demian이라는 제 아이디가 있을만한 곳 같아서 굳이 이곳에 남겨요. 음하하하하;;ㅋㅋ
살짝 흝어보니 저랑 책, 영화 읽는 취향도 비슷한것 같고, 정말 자주 놀러오게 될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곳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자주 올께요!^0^//

Forgettable. 2009-03-24 16:17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탄은요, 그냥 룰루랄라 오셔서 보고 가시면 됩니다 ㅋㅋ

제가 '데미안'이란 아이디를 보고 딱 알았죠- 헤세 너무 좋지 않나요+_+ 호호 가끔 놀러오셔서 안부 전해주세요, 취향이 비슷하시다니 콜롬비아 이야기 말고도 또 얘깃거리가 많아지겠네요^^
아아 정말 기분 좋은 댓글이에요 ㅋㅋ
 
몬테크리스토 백작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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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속에서 살게 하는 자, 아껴읽을 수가 없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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