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학교 축제- 

선생님들께서 너 언제 졸업했냐- 라고 하시면 기억이 안나 멈칫할 정도로 졸업한지 오래(?) 되었지만, 축제소식을 듣고 신나서 학교로 달려갔다.  

일감호, 안녕?!!!!!!오랜만이야!!!!!!!
라고 소리치며 호수가로 달려가 벤치에 앉아서 친구가 담배피는 동안 잠시 배타는 연인을 구경하며  

백번도 넘게 했던말
'역시 1학년때 못타면 평생 못타는구나....' 
라고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아무튼간에 먼저 후배가 걸어놓은 3만원으로 맥주를 신나게 마셔주시고, 친구랑 둘이 마주 않아 다른 친구들이 오길 기다리며 소주도 신나게 마셔주시다가, 요즘 유머가 안맥혀서 힘드시다고 고백하시던 신선생님이 가져오신 막걸리도 신나게 먹고, 키가 커서 싱겁지만 동네친구라 집에 같이 가야하는 친구가 가져온 와인도 신나게 마셔주시니, 취할 수밖에.  

근데 왜 막걸리에 쿨피스 타서 파냐? 모를줄 알았지?
어린놈들이 돈 맛을 안거니?

이동네 저동네를 돌아다니면서 후배도 만나고, 동기들도 만나고, 선배들도 만나고,
나이트클럽에서 하던 버릇처럼 번호도 따고, 다음에 개인적으로 둘이서만 술 마시자며 허튼 새끼손가락도 걸어보고,

무엇보다도 젤 반가웠던 분은 거스리의 [희랍철학입문] 과 질송의 [중세철학입문] 을 원서로 공부하며 수업시간의 버럭버럭하시는 성품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뵈면 무지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기선생님이었다. 아, 선생님 만나고 싶다고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녔는데 늦은시간에 결국 상봉하게 될 줄이야! ㅠㅠ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ㅠㅠ
하니, 한 번 찾아오지도 않느냐며 타박하신다.  

선생님께 서양고대철학을 제일 어렵고 힘들게 공부했는데, 
그만큼 제일 기억에도 남고, 욕심도 가장 많이 생기는 부분이다. 동시에 이해는 제일 못한 부분임.
허접날림이라도 논문도 써냈으니까 (베끼는 것보단 허접이 낫다고 하셔서..)..............( '')    
다 잊은 것 같지만 또 책 보면 기억나겠지- 하면서 졸업 후 너무 쉽게 덜컥 놓아버린 부분이기도 하고 ㅎㅎ   

보네거트가 그랬나, 우리가 서 있는 곳 저 밑바닥에는 고대의 도시들이 있다고. 엄청 멋있는 말이었는데 요따위로 기억; 

아무튼 오랜만에 너무너무 신나게 놀고, 예쁘다고 칭찬도 많이 받고(강조), 다시 없을 즐거운 밤이었으나,
대부분의 기억들은 조각조각 파편화 되어버렸다. 하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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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05-16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막걸리 와인은.. 포도맛 막걸리 이런느낌인가요? 완전 궁금하군요!!
전 막걸리가 좋은게, 섞어마시지만 않는다면 숙취도 없고 배도 안아파요 ㅎㅎ

2009-05-16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7 0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