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정말로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냐고 학생들이 걱정하자 선생님은 프랑스의 예를 들면서 망해봐야 사람들이 안다고 그러셨다.(지금으로썬 딱히 적절한 예시가 아니 된듯 하지만) 5년 동안 철저히 망해보면 변화의 길을 찾고 투표의 중요성도 알 것이라고 하셨다.
이런 토론을 하면서도 나의 폭풍같았던 사회를 향한 반발심은 이미 사그라진지 오래라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소위 운동권의 끄트머리에서 끼적대다가 결국엔 내 손으로 끝자락을 매듭지었던 것에 대해 굳이 변명을 하자면 변하는게 없어서였다. 그치만 지금 보면 나의 그 소용없던 작은 행동들이 어찌나 소중했던지, 그리고 소용없었던게 아니었기도 하고,
오늘 우연히 대운하홈페이지에 들렀다. 정말 깜짝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더라는 말을 그대로 내가 행하고 있었다. 대박-_- 한 1분동안 입을 벌리고 있었다. 대운하 노래를 널리 퍼뜨려서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 설득해야 한다는 글을 보곤, 진짜 놀랐다. 나도 대중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이건 아니지 않은가. 대중을 인간으로 취급을 하긴 하는건지?
불만투성이인 사람을 미워하고 동화같은 이야기만 듣고, 사랑한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지구가 내일 망한다고 하면 사과나무를 심지 않을지도 모른다. 난 투쟁도, 타협도 모두 모른다. 그저 도피를 선택한 사람이다. 과격해진 시위대를 걱정하지도,, 시대에 맞지 않는 진압에 화를내지도, 아무 의견 없이 주위 사람들의 말에 고개만 끄덕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전설의 피아니스트가 좋아서 미소지을 따름이다.
내가 부끄러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답답한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도 마음속에서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맙다. 열심히 화를 내고 시련을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 공명이 진정으로 위대한 이유는 사회로 나왔기 때문이라지, 나도 동감한다. 그들 덕에 나 역시 무위도식하면서 살 수 있는거다.
망해봐야 안다고. 사람들이 걱정하는 亡 보다 무서운 건 포기라는 거. 난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