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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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을 산건 순전히 표지와 'lost'라는 단어에 대한 이끌림때문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 다른 차원의 세계가 있고 그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상상해왔지만 결코 지겹지 않았기에 기본은 하겠지-란 생각에 이 책을 구입했다.

 아 근데 이게 왠걸, 대충 흘겨보는 내 눈에까지 캐치된 오탈자며, 말도 안되는 번역- (사실 말이 되긴 하지만 읽는 내내 영어문이 떠올라서 도저히 집중할래야 집중이 안된다.) 때문에 보관함에 담아둔 원서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게다가 은근히 멋부리는 듯한 작가의 말투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써도 이정도는 되겠다 싶었다. ㅎㅎ

 그렇지만 아마 쓰려 하지도 않을테고 쓰지도 못할걸 알고 있다. 여튼 이 돈내고 사서 볼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좀 더 할인해주면 약간 더 기꺼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만,

 원래 재미없었던 책의 리뷰는 쓰지 않는 편인데 지금 이렇게 툴툴대며 적이고 있는건 그래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의 흡입력은 있었다는 것이다. 번역이 엉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가끔씩 잊어버릴 정도의 재미는 있다.

 그치만 문제는,동화 속의 환상적인 세계는 가서 살고 싶어야 맛인데, 이건 뭐 환상을 깨뜨려 놓는데다가 절대 들어가서 살고 싶지 않은 세계를 막 멋대로 그려놓으니 어린이를 위한 동화도 아니고 어른을 위한 동화도 아닌거다. 보는 내내 기분만 상했다. (왜일까?)

 여튼 난 뭔가 신기한 환상의 나라를 기대했는데 우중충한 어둠의 세계를 보고 나온 기분이다. 찜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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