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열전 1~2 세트 - 전2권 - 개정2판 사기 (민음사)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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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권 다 읽었다. 아주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뭐 생각만큼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 없지도 않았다.

사마천은 어쩐지 세상의 혹은 군주의 오해를 사지만 의로운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편애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역사서이지만 동병상련을 느끼는 이들에게 후한 평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들에게는 가차없이 혹평을 한다. 읽는 사람이 이것 저것 찾아 보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수많은 왕과 나라들이 등장하고 멸망하는데 나라가 부강해지기 위한 조건이 너무 어렵다. 왕도 왕이지만 주변 신하들도 중요하고 왕과 재상의 합이 얼마나 잘 맞느냐도 중요하며 왕의 수명도 중요하다. 진나라 어떤 왕은 힘자랑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함. 또한 괜한 컴플렉스 때문에 선대의 충신들을 내치고 멸망으로 가는 케이스도 상당히 많았다. 남자의 컴플렉스.. 나라를 멸망시킨다.

유방의 아내 여후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뭐 중국의 3대악녀니 말이 많지만 한나라가 진나라처럼 망하지 않고 오래 간 것은 모두 여후 덕분이다. 유방이 앓는 척(?) 하면서 누워 있거나 해외 나가서 전쟁 하는 동안 개국공신 및 유씨 아닌 왕과 제후들 다 처리해버리고 절대왕권 확립했다. 대단쓰.. 재평가 시급합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다들 그걸 못해서 온갖 끔찍한 형벌로 삶을 마감했다. 딱 알맞은 때에 채택을 만나 설득당해 자리에서 물러나 평화로운 노년을 보낸 범저야말로 사기열전 1권의 승자다.

고대 중국은 정말 흥미로운 세계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일 때인데 이렇게 역사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니.. 또한 전쟁 기술은 물론 심리전도 대단하다. 현대에 가져와서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 12월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나라들이 망하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민주주의가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소중한 민주주의..!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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