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완독한 나에게 주는 별 다섯개. 7개월 걸렸다. 작가가 친절하진 않다. 대문자 T라고 생각함. 비아냥거릴 때 제일 빛이 나기도. 문학과 예술을 통해 돌아보는 사회사. 사상의 흐름도 알 수 있을 뿐더러 정치와 경제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가 다르다. 이제는 예술작품을 볼 때 “피카소의 강렬한 색감이 나를 사로잡았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피카소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문화적 소양을 시대별로 즐길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진정한 천재였기에 회화계의 적극적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었구나. 말이 테러이지 그의 반항적 결과물이 나쁘지만은 않아.”라고 말하게 되었다. 또한 작가의 이성주의 합리주의에 매우 감화를 받아 “이 모든 아름다움은 저절로 이루어졌다”는 낭만주의 꺼지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변증법 최고. 모든 흐름에는 장력과 중력이 작용하고 모두가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받아 왔다. 앞으로는 이런 상호작용이 얼마나 더 감소하게 될까. 작가는 예술의 민주화를 이루는데 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지만 현대의 자본과 기술은 대중을 잠식하고만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