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2인칭 시점이라 적응하기 좀 어려웠다. 몇몇 여자들의 이름이 아무런 정보 없이 나오고 어렴풋이 피해자들일 것이라 가정하고 읽었는데 나중에 책을 마치고 다시 첫 챕터를 읽으니 그저 이름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나간다. 범죄자의 서사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뿐.. 피해자의 눈으로 시점이 바뀌며 독자를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끌어당긴다. 솔직히 말해서 그러면 안되는 거 알면서도 불행하고 잘생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하니까 나도 흥미로워하는 시선으로 안셀을 바라본 것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작가는 매우 영리하게 우리의 색안경을 벗기고 피해자와 같이 앉게끔 한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뭉클하고 울컥해서 잠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