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돌봄 -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
신지혜 외 지음, 한신대 생태문명원 기획 / 산현글방(산현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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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돌봄? 기후와 돌봄이 결합 가능한 단어인가? 갸우뚱~ 하였다. 알고 싶어졌다..



기후 위기, 기후재난은 자주 들어본 말이었다. 하지만 기후 돌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단어의 조합이라 크게 흥미가 생겼다. 그런데 공동 저자들의 이력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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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 환경교육 ·생태 전환 연구자
한윤정 - 한신 대학교 생태문명원 공동대표
우석영 -지구 철학 연구자
권범철 - 공통장(커먼즈)연구자
이재경 - 지역·행복·세대 연구자
조미성 - 모심과살림연구소 사무국장


연구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분야가 다양하다. 이런 이들이 <기후>라는 공통의 주제로 글을 썼다? 논문처럼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기는 했다. 하지만 책장을 여는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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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재난 상황, 나아가 빈번한 기후재난이 예상되는 직감의 의기 상황에서 요청되는 돌봄을 '기후 돌봄'이라는 용어로 표현해 보자고 우리는 제안한다. P17


'재난'이 발생하면 피해를 입게 되고 보살핌과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대상은 인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기후 위기로 가장 먼저 소멸해가는 것은 동물들과 식물들이다. 인간이 아니다. 그러기에 인간/비인간의 존재들 모두 돌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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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기후 돌봄'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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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온열 사망자는 대게 마트에서 하루 수만 보를 걸으며 카트를 나르던 청년이나 에어컨이 없는 좁은 방에서 외로움과 질병, 더위를 견뎌야 했던 노인이다. 폭염이라는 조용한 살인자는 가장 취약한 계층을 덮친다. P78



심각한 재난은 항강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찾아온다. '돌봄'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 범위에 '자원'이라는 이름으로 해체되어가고 있는 비인간 존재, 자연 생태계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지하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가 지상으로 나오면 이산화탄소의 방출로 기온은 10배 빠르게 온도가 변한다고 한다. 그 결과는 생물종 멸종, 인간과 동물의 공통된 감염병 그리고 재난에 쉽게 무너지는 구조가 된다. 이제는 자연 생태계와 함께 붕괴와 회복을 반복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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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와 테크노스피어


언젠가부터 <인류세>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언뜻 보면 무슨 세금인가 하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질학적 연대기를 말하는 단어이다. 그 이전을 홀로세(신생대 제4기 중 2번째 시기)라고 하며 이후의 시기를 말한다.


인류세가 시작되는 시기는 학자마다 차이가 있다. 아직 정식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그런데 왜 자꾸 언급되는 것일까? 인류세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너무 불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대기를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며 위태로운 지구 질서를 마주 볼 필요가 있다.


<테크노스피어-기술권>라는 단어는 현재 지구의 4권역(광물권, 대기권, 수권, 생물권) 외에 또 하나의 권역으로 테크노스피어가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에서 생겨났다. 테크노스피어는 인간의 손에ㅔ 만들어진 인공물질의 모든 것을 말한다 기술문명의 발달로 만들어지고 버려진 인공물질의 양은 얼마나 될까?




어렴풋이로만 알고 있던 기후 위기와 기후재난의 개념과 기후 돌봄의 필성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개념들이 눈앞으로 확 당겨져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그린피스의 북극곰 광고에 잠시라도 눈길이 머문 적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해 본다.


[산현글방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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