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년>의 주인공 선호는 공부도 못하고 친구들을 괴롭힌다. 이에 선호의 아버지는 학교에 불려가게 된다. 어느 날 아들이 크게 다친다. 의사인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살린다. 여기까지만 보면 크~ 감정 포인트가 넘친다. 하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공부를 잘 못하는 아들에게 수학천재의 의식을 옮긴다면 그래도 감동인가? 부모의 재단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아이가 행복할까?
의식의 이식으로 선호안에는 또 다른 이가 존재하게 된다. 다른 이는 얼마 전에 죽은 선호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의 아들이다. 둘은 상반된 성격으로 격렬히 부딪친다. 과연 이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까?
두 아들이 성인이 되었지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을 인자를 온몸에 새기는 것과 같다는 친정엄마의 말을 늘 실감한다. 부모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하여 강요하는 것을 아이를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 하면 된다. 부모의 틀 안에 아이를 가두면 그만큼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