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하면 먼저 우주비행사를 떠올리는 전형적인 어른의 사고에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고정관념이라는 무서운 단어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을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10살. 순수한 듯 순수하지 않는 나이이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 일 듯하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며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건다. 주인공은 10살때 우연히 만난 중학교 2학년 형의 말은 주인공의 의식 사이에 깊이 박힌다. 그러나 시간이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버린다. 그러다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보면 잊혀진 기억을 의식하게 된다.
10살의 조카를 위해 자신의 비밀병기와 같은 능력을 포기하며 후회도 하지 않는 삼촌.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부터는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을 보는 듯할 것이다. 현재의 '나'가 타인인 듯 느껴진다. 그 괴리감의 생경함은 오랜 시간 지속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전 우주맨.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리라.
주인공의 자기소개서보다 조카 한솔의 자기소개서가 취업 확률은 더 높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소개서도 괜찮았다. 취업은 힘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