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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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쉬는 시간, 옥상, 농구 등이 모여 만든 이야기에 드는 감정은 서글픔이었다. 공부만으로도 어깨에 짐을 진 듯 발걸음도 무거운 아이들을 왜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는 것일까?


나는 너 이해한다. 지금은 대답할 기분이 아니겠지.

이건 너 대답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이······해?

그런데 이렇게 네가 대답하네.

십분 이해하는 사이 P11


「이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감」을 해야 한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같은 「경험」을 했을 때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봄날에 아이를 옥상 난간에 서게 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게르버」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왔다. 비슷한듯하지만 폭력의 가해자가 다르다는 것에서 어른으로서의 방관 또는 무심함에 대한 미안함, 책임감 등이 내리누르는 듯하다.


도대체 몇 번을 뛰어내려야 그들의 모습을 보고, 외치는 소리를 들을까? 같은 일이 반복해서 뉴스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성인이 된 두 아들에게는 이같은 일이 없었을까? 시원한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인가? 질문에 질문이 더해져 눈덩이처럼 커져간다. 그들의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친구의 단계 중 어디쯤일까? 마지막 반전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주인 하면 먼저 우주비행사를 떠올리는 전형적인 어른의 사고에 한숨이 나온다. 이제는 고정관념이라는 무서운 단어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다짐을 하지만 비현실적인 상황을 보게 되면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10살. 순수한 듯 순수하지 않는 나이이다.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나이 일 듯하다. 그럼에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설레며 선물을 기다리며 양말을 건다. 주인공은 10살때 우연히 만난 중학교 2학년 형의 말은 주인공의 의식 사이에 깊이 박힌다. 그러나 시간이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버린다. 그러다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를 보면 잊혀진 기억을 의식하게 된다.


10살의 조카를 위해 자신의 비밀병기와 같은 능력을 포기하며 후회도 하지 않는 삼촌. 짝짝짝!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부터는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 그것은 마치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을 보는 듯할 것이다. 현재의 '나'가 타인인 듯 느껴진다. 그 괴리감의 생경함은 오랜 시간 지속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전 우주맨.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리라.


주인공의 자기소개서보다 조카 한솔의 자기소개서가 취업 확률은 더 높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소개서도 괜찮았다. 취업은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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