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 삶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강력한 습관
다마모토 쥰이치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행복한 감정을 1000억에 파시겠습니까? P8


책의 시작이 다소 충격적이다. 감정을 팔다니... 내 감정이 우선입니다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조금은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책 소개를 읽고 흥미가 생겨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코로나가 길어지며 사람들과의 교류가 줄어들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이들이 늘었다. 자신의 감정도 컨트롤되지 않는 상황에서 TV에서는 코로나 감염자,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수치가 연일 방송되며 사회 전체에 깔린 암울한 감정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어떤 방법들을 이야기할지 궁금해진다.


저자인 다마모토 쥰이치는 전형적인 일본인으로 독일로 파견근무를 가게 된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문화가 있다. 그리고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했어'라며 자신을 억누르는 경향도 있다. 이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저자는 독일인들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이나 휴가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생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처음에는 그들의 모습에 반감을 가졌지만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하면서 업무능력도 효율적인 모습에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 P22


기분이 좋으면 사람, 일, 돈, 정보, 운이 저절로 따라온다?! 저자가 독일에서 근무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그 후 그 무엇보다 자신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두기로 마음먹는다. 평소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고 눈치가 없다. 그래서 대화 중에 다른 이들의 표정이나 말투, 목소리 등의 변화에 집중하면 기분을 살핀다. 말을 하고서도 혹시 실수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고 뒤늦게 아! 이럴 땐 이렇게 대답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를 할 때가 많다. 다른 이들에 의해 감정이 끌려다니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축」을 언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기 축은 심지, 미션, 비젼 세 가지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심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미션과 비전을 설정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무엇을 하고 싶은지, 미래의 모습을 꿈꿀 수 있을까? 자신의 심지를 명확하게 알고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은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 「미션」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하여 생긴 삶에 대한 목적을 뜻한다. 초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해다면 괴롭힘이 없는 세상을 만든다라는 것이 미션이 될 수도 있다. 미션을 꾸준히 실천하며 살다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비젼」이다. 심지, 미션, 비젼을 확실히 언어화하면 「자신 축」이 확고해지며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되며 뜻대로 할 수 있다.


저자는 클라이언트에게 잠들기 전 <오늘 하루 중 몇 퍼센트나 기분 좋게 보냈는지> 돌아보라 한다. 그러면 클라이언트는 <아무리 기분이 좋은 날도 90퍼센트 정도>라고 대답한다. 100프로 기분이 좋은 완벽한 날을 보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위의 사진처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적어보고 현재 자기 기분을 정확히 파악한다. 그리고 좋은 기분 우선법 세 가지 기술로 감정을 분류한다.


이후 고통스럽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기 위해 좋은 기분을 회복하는 5단계 스탭에 따라간다. 첫 번째 스탭의 <지금 기분이 어때?>라며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에서부터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 둘째는 왜 기분이 나빠졌는지 원인을 생각해 보고 세 번째로 그 원인이 생긴 이유를 찾는다. 네 번째로 만약 이 기분으로 살다가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해보고 다섯째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관점을 바꾼다. 5단계의 스탭을 차례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쁜 기분은 사라지게 된다.


책에는 이 밖에도 자신의 감정을 우선하며 자기 축을 찾아가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가 국내에서 발생하기 한 달 전인 2019년 1월에 이사를 하였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였으나 원래 집순이라 집에만 있어 감정 변화는 별로 없었다 생각했다. 그러다 5월경 신랑이 지인이 돌보던 길냥이가 아기 고양이를 낳았는데 데려오자고 했다. 고양이는 조금 무서워했지만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그런데 집안 분위기 확 달라졌다. 있으나 마나 하던 가족단톡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성인이 된 두 아들과도 대화가 늘었다. 그리고 가만히 돌이켜보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새로운 공간에서 감정적으로 위축되고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신랑 눈에는 그것이 보였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자기 축을 찾아가는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기 축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고 나빠진 감정을 회복하지 못해 우울증이 올 수 있고 건강도 나빠질 수 있다. 책에는 저자가 클라이언트들을 상담한 여러 사례들이 나와 이해가 쉬웠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지금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자기 축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군대 간 큰아들이나 이제 대학생인 작은아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고 휘둘리는 사람,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 자신이 원하는 삶과 비젼의 방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