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의 모험 열린책들 세계문학 28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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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2012년 5월 14일 「기네스 세계 기록」은 셜록 홈스가 문학 작품 속에 캐릭터 가운데 영화와 TV에 가장 많이 나온 인물로 등재했다. 영화만으로는 드라큘라가 1위이다. 문고판에 그려진 셜록의 그림을 보며 상상만 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셜록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봤을 땐 실존하는 탐정 셜록과 동일시하기도 했다. 셜록 시리즈는 너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다시 보기 했던 기억이 난다. 현대적 해석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했던 셜록 홈스를 잘 표현했었다.


언제나 짠!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은 신기한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파이프를 물고 무심한 듯 시선을 던진다. 하지만 내리깐 시선은 상대나 현장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같은 것을 보는 왓슨 박사는 셜록이 이야기해 주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셜록과 왓슨 박사는 함께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지만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다.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이면들까지 캐치하는 셜록과 이야기만 듣는 왓슨의 대비가 글의 재미를 더한다.


셜록의 실제 모델은 에든버러 의과 대학교수이자 아서 코난 도일의 스승인 조지프 벨이다. 아서 코난 도일은 학창 시절에 교수님이 자신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근거로 추론하고, 가장 사소한 부분들을 가지고 옳은 결론을 끊어내는 과정을 쉽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들었다고 한다. 그런 교수님의 추론을 어리둥절하게 보는 도일의 모습은 왓슨과 겹쳐 보인다. 왓슨이 묘사하는 셜록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평범한 왓슨이 셜록의 신기하고 놀라운 활약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읽는 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 셜록 홈스라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어 실존 인물로 만들었다.


『셜록 홈스의 모험』은 한 달에 한편씩 스트랜드 매거진에 연재된 단편들을 묶은 책이다. 단편을 쓰기 전 이미 셜록을 주인공으로 「주홍색 연구」와 「네 개의 서명」 두 장편이 발표되었었다. 하지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헤미안 스캔들」의 첫 발표된 후 셜록 홈스의 인기는 갑자기 치솟았다. 도일의 원래 계획은 마지막 편에서 셜록을 죽이는 것이었지만 어머니와 편집장의 만류로 죽이지 않고 끝을 내었다.


열두 편중 「얼룩무늬 띠」에서 사람도 통과할 수 없는 환기통과 설렁줄을 이용하다니 그 트릭이 기발했다. 밀실 살인인듯했던 사건의 전개가 작은 실마리 몇 가지로 뒤바뀌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과응보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다.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은 결말이 셜록다웠다고 해야 하나 벌받을 사람은 벌받고 아닌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살수 있게 모른척해 준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돈에 대한 욕망으로 또는 사랑으로 인하여 생겼다.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대한 탐욕은 결국은 스스로를 망치지만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부터 소소한 사건들까지 선례들이 많은데 왜 탐욕은 되풀이될까? 해결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셜록은 알고 있을까? 코난 도일에게 질문했다면 그는 어떤 대답을 내놓았을까? 궁금하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줄거리보다는 책을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보았다. 여러 출판사 버전의 책이 있겠지만 「열린책들」의 번역이 워낙 깔끔하여 빠져들어 읽으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독자와 시장의 요구와 경제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발표하기 이전의 처음 셜록 홈스에 대한 코난 도일의 열정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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