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게만 보이던 호텔 보이가 겐토에게 한 말은 깊은 생각에 빠지게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등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서 사물이던 상황을 바라본다. 같은 부모와 같은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들도 각자의 성향, 취향들이 다르다. 가끔 다른 이에게 자신만이 옳다 주장하면 생각을 강요하며 행동을 통제하기도 한다. 특히 지위나 힘의 우위에 있는 이가 강제할 때는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끌려가며 자존감을 스스로 깎아내린다. 미아키스 여관에서 겐토는 짓누르던 무거운 중압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샤슈티 마 신화에서 승려의 아내의 마음과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가 되었다고 자식을 꼭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인 세상의 기준이 모든 이게 모두 적용된다면 범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너를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테니깐···.P305」 소노코의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다크 판타지라는 분류와 표지가 어딘지 모르게 미스터리하고 궁금증이 일어나는 제목에 긴장하며 펼친 책은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미아키스 여관에 방문하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지금 길을 잃어 삶 속을 방황하고 있는지 제대로 잘 가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문득 뒤돌아 걸어온 길을 돌아볼 때나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 생각나는 책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