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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읽어주는 남자 - 어려운 경제, 알기 쉽게 설명한다
김광석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경제란 말만 들어도 일단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일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다. 사실 누구보다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이들이 우리들이다. 전문가가 아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 이유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이들이 일반 대중이고 경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도 일반 대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누구보다 경제에 빠삭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단순히 그렇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밥통이다. 머리에 쥐가 날 만큼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진짜 경제가 어려워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100%는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경제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며칠 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했다. 뉴욕 증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고스란히 그 영향이 미쳤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부터 폭락했다. 다행히 지금은 다소 조정된 상태이긴 하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미국 기준금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상될 예정이다. 아니, 미국 경제가 안정화되어감에 따라 정상화되어 가는 추세라고 봐야 되겠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례 없는 금리 인하 시대에서 2017년 기점으로 금리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또 서민들만 울상이 될 듯하다.
참 이상하다. 경제가 활성화가 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항상 서민들 즉, 일반 대중들에게만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가는 듯하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짧은 생각으로는 바로 경제의 흐름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른 자국 내 경제 이슈를 잘 알고 있다면 큰일이 터졌을 때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조금 더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예상하면서 충격에 대비할 수는 있지 않을까. 우리가 경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겠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기꺼이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참 많다. 친절하다. 감사하다. 바로 이 책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쓴 저자와 같은 분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나고 거부감이 든다. 그런 경알못인 이들에게 '경제란 바로 이런 겁니다'라고 정말 쉽게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여서 그런 걸까. 어떻게 얘기해야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을지를 알고 있다. 아무리 명망 있는 전문가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이해 못 한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소귀에 경 읽기밖에 더 될까. 지금까지 읽어본 경제 관련 서적 중에 가장 이해하기 쉬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읽으면서 머리에 쥐가 안 난다. 그만큼 잘 읽힌다.
경제에 대한 기본 배경 지식을 필두로 현시점을 기준으로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금리, 무역, 환율, 부동산, 남북 관계, 국제유가, 고령화 등 13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경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우리나라 경제 전문가이기에 어쩌면 더욱 피부로 와닿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이슈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비교 분석하여 설명해주고 있는 부분도 좀 더 이해를 쉽게 한다.
특히, 고령화는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임을 알고 놀랐다. 고령사회라고 하면 쉽게 이웃나라 일본을 떠올렸는데 사실 일본보다 고령화 문제는 우리나라가 심각하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일찍 고령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도는 현저하게 늦다. 우리나라는 201년도 채 되지 않아 고령사회가 되었고 초고령 사회는 8년밖에 걸리지 않을 거라 예상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독일을 추월한다.
금리, 무역, 국제유가, 고령화. 이런 것들은 그저 나와 무관하다고 여겼던 게 사실이다. 실질적으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라는 키워드 하나가 이렇게 사회 전반적으로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미래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생각 못했다. 왜 우리가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경제가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