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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 - 명품 백 대신 비행기 티켓을 택한 그녀, 배낭 한 가득 러시아를 담아오다!
서현경 글.사진 / 시그마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러시아를 대표하는 것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러시아를 대표하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나라, 볼쇼이 서커스, 백야, 붉은 광장, 겨울 등등.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러시아를 한 번도 가보적은 없는 나로서는 그저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녀보진 못 했다. 해외 배낭여행 말이다.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간 적은 결혼 후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에 가본 것이
아직까진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다녀온 후 그 경험과 느낌을 살려 멋진 여행기를 담아낸 책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서점이나
인터넷 등 여러 곳에서 여행 관련 책 들이나 사진들을 봤지만 사실 러시아 여행에 관해서는 처음 접해보는 듯하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으리라. '러시아를 여행하는 기분이란 바로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 <내 안의
그대, 러시안 블루>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친구의
'놀러 와'라는 말 한마디에 무작정 떠났다는 저자. 여행이란 바로 그렇게 갑작스러운 충동에 의해 떠나는 것의 묘미가 있는 듯하다. 나처럼
러시아에 대해 그저 말로만 어렴풋한 모습과 기억들만 있었을 저자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도착한 러시아는 어땠을까.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내가
처음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로마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의 기분과 똑같지 않았을까 싶다. 그 감격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말이다.
책 속 배경이 되는 곳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북유럽의 베니스', '유럽으로 향한 창'이라 불리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각각 Part 1과
Part 2로 나뉘어 도시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두 도시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 문화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 모스코비치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잘 어울려져 있다. 여행책을 보는 내내 마치 내가 러시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서 한가지
희망에 부플게 만든다. '아, 나도 러시아에 가고 싶다'라는 간절한 희망. 러시아의 두 도시만큼 두 얼굴의 모습을 지닌 도시가 또 있을까.
회색빛에 감싸 있다가도 어느새 오색 찬란함을 간직한 도시. 한 여름의 파란 하늘과 백야, 겨울엔 온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리는 눈의
도시.
그동안 잘 알지 못 했던
북유럽 추운 겨울의 나라 러시아. 그곳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가슴을 뜨겁게 해줄 문화와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듯하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로 대표되는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러시아의 문학. 책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이가 죽기 전에 꼭 한번 두 발로
찾아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러시아가 아닌가 싶다.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당연 추천하고 싶다. 러시아
여행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뿐 아니라 러시아를 더욱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문화 가이드 책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