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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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민국 고유의 언어인 한글을 사용하는 민족이다. 과거 우리의 말과 글이 없어 한자를 사용하던 조선시대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고유의 말과 글이 있다는 것은 자부할 만한 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21세기 국제 사회다. 전 세계의 사람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거나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전 세계 총 2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그들만의 특색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데 어떻게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 바로 세계 공통 표준어로 일컬어지는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흔히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나타낸다고 한다. 특정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그 언어가 갖고 있는 문화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언어는 말과 글로 표현되고 그 문화에 속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드러내며 소통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외국어를 공부할 때 그들의 역사와 생활 등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처럼 언어와 문화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고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아니 유치원생들부터 영어 공부에 매달린다. 그만큼 영어는 이제 모국어에 버금가는 필수 언어가 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듯이 배우고 공부하는 영어의 역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막연히 공부해야만 하는 것이라고만 여기고 있을 뿐이다. 이제는 영어는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고 영어에 영향을 미친 고대 언어들은 무엇무엇이 있으며 지금처럼 영어가 전 세계를 대표하는 표준어로 자리매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아야 될 시기인듯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범죄 추리 소설을 쓰는 작가일 뿐 아니라 언어 관련 책도 집필해온 작가다. 그가 쓴 책 중 <실수하기 쉬운 외래어(Faux Pas?)>라는 책은 2006년 영어 말하기 연맹에서 최고의 영어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작가가 명실공히 세계 최초 만국 공통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어에 대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 로마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영어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영어의 변천사를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거쳐 짜임새 있게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앞서 얘기했듯이 언어에는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 언어의 역사를 아는 것은 곧 인류의 역사를 아는 것과 다름없다 할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배우고 알아가는 이유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다. 영어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영어의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한 권의 책으로 언어의 역사를 모두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가 어떤 역사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우리가 막연히 배우고 써오던 언어에 대해 좀 더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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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블러드 1 - 본능의 사랑
어맨다 호킹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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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십대 소녀의 러브 스토리. 진부하지만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이야기 소재가 과연 또 있을까. 무수히 많은 시간이 흘러 오늘이 까마득한 과거의 일부가 된다고 할지라도 불멸의 존재인 뱀파이어와 순수함의 상징인 십대 소녀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로맨스 소설의 주제가 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동안 뱀파이어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을 포함하여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 등 무수히 많은 문학 및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어 왔다.

뱀파이어 하면 무엇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톱 스타들이 주연한 영화들이다. 그중에서도 이제는 뱀파이어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주연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티슨, 테일러 로트너 주연의 <트와일라잇>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앤 라이스와 스테파니 메이어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다. 두 작품은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얘기한 뱀파이어에 관한 대표적인 두 작품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신예 작가의 뱀파이어 스토리가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신예 작가인 아멘다 호킹의 뱀파이어 판타지 로맨스 소설 <마이 블러드> 시리즈다. 이 작품 역시 스테파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처럼 매력적인 뱀파이어 형제와 십대 소녀의 피로 맺어진 운명적인 사랑을 기본 스토리 라인으로 잡고 있다.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그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마이 블러드>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익히 알았던 뱀파이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피를 통해 서로의 운명의 짝을 알아본다는 점은 독특하면서 신선하다.

여느 평범한 여고생과 다를 바 없던 17살 소녀 앨리스. 어느 늦은 밤 그녀는 위험에서 구해준 낯선 남자 잭을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앨리스와 잭은 단숨에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그 후 그녀의 삶은 180도 변하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잭에게 점차 빠져들수록 앨리스는 잭에게서 낯선 무언가를 느낀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아닌 듯한 기분이다. 이상하리만치 힘이 세고, 상처도 빨리 치유될뿐더러 온기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체온 그리고 희미하게 들리는 그의 심장 박동 소리까지. 그녀의 의구심은 잭이 초대한 그의 가족인 에즈라, 메이 그리고 피터를 만나는 자리를 갖은 후 점차 확신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다. 잭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사람의 피를 먹는 뱀파이어였다. 앨리스는 한순간 두려움에 휩싸이지만 정작 그들은 앨리스를 자신들의 가족이 되어주길 바란다. 앨리스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소설을 쓴 작가인 아멘다 호킹은 '자비 출판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초라한 작가 지망생에 불과했던 그녀가 그동안 틈틈이 써왔던 소설을 자비를 들려 전자책으로 출판하게 되었고 그녀의 작품은 곧 1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이 기록하며 단숨에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국내에 뒤늦게 그녀의 작품이 번역 출간된 <마이 블러드>는 이미 해외에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인기 소설인 셈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뱀파이어 이야기를 그녀만의 독특하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구상함에 따라 이 작품이 그간의 뱀파이어 소설로 대표되는 여러 작품들에 버금갈 만큼의 인기가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는지도 모르겠다. 시리즈 첫 편인 <본능의 사랑>을 시작으로 <운명의 사랑>, <혼돈의 사랑>, <지혜의 사랑>에서 보여줄 앨리스와 잭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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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감성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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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도 넘게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사랑에 빠진 남녀가 있는 반면에 실연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녀도 있다. 사랑과 이별은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듯이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향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사랑과 이별은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만난다. 이렇게 사랑과 이별은 운명의 굴레 바퀴를 돈다. 사랑이란 너와 나를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무너뜨리고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이별이란 너와 나 사이에 알 수 없는 도저히 가까이 다가설 수 없도록 만드는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내가 걷는 길 주변으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표시들이 참 눈에 많이 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단지 '벽'일 뿐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 낯선 '벽'에서 사랑의 달콤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아픔을 추억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한 권의 책에는 그 또 다른 누군가의 이별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벽 사진을 직접 카메라에 담고 그것이 주는 느낌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온통 이별을 노래하고 이별을 추억하고 이별을 아파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나는 사랑의 작은 불씨를 발견한다. 그곳은 곧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앞서 얘기했듯이 사랑과 이별은 서로 반대 방향의 길로 나아가지만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어 있듯이 이별이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난 가슴속으로 이렇게 외친다.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혹자는 진정한 사랑이란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아이러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더 나은 사랑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니. 하지만, 우리는 그 말처럼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어 만난 위대한 사랑을 말이다.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사랑과 이별 이야기처럼 유쾌, 상쾌, 통쾌하며 눈물, 콧물 쏟게 만드는 것도 없는 듯하다. 이별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보며 나의 사랑과 이별을 추억하게 만든다. ​깊어가는 밤에 사랑하는 이들이 잠든 이 시간 홀로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게 만드는 사진과 글을 만나게 되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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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박정일 옮김 / 해나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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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개봉된 후 튜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 보인다. 영화 개봉 소식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의 광고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영화 예고편 등을 보기 전까지는 솔직히 튜링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쩌면 이것도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컴퓨터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인지 튜링에 관한 이야기에 솔깃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기인 에니그마를 해독하여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암호 해독가. 현대 컴퓨터의 인공지능에 대한 개념을 최초로 설립한 천재 수학자란 그에 대한 수식어가 흥미를 끌었다. 앨런 튜링 그는 컴퓨터의 아버지이자 인공지능의 선구자였다. 하지만, 위대한 천재 수학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행한 삶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앨런 튜링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통한 수학자인 앤드루 호지스가 그의 삶과 철학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앨런 튜링에 대해 총 두 권의 책을 써냈는데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과 바로 이 책이다. 전작이 앨런 튜링의 삶과 철학, 연구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그와는 달리 과학적인 측면에서 앨런 튜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지성을 갖추고 사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장치. 우리는 흔히 인공지능이라 함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인간과 같이 생각할 수 있는 기계를 떠오른다. 가령 영화 속에 많이 등장했던 터미네이터 같은 로봇들 말이다. 인공지능이라 함 곧 하나의 질문에 봉착한다. 바로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이것이 앨런 튜링이 고민했던 문제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바로 '튜링 기계'였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튜링 기계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흉내 낼 수 있는 기계인 '보편 튜링 기계'도 만들게 된다. 우리가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듯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라는 기계는 바로 이 '보편 튜링 기계'의 원리를 응용하여 만들어진 기계다. 즉, 앨런 튜링의 '보편 튜링 기계'가 현대 컴퓨터의 원조, 원형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앞서 튜링이 고민하던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판별할 수 있는 테스트를 고안해 내는데 이른바 '튜링 테스트'다. 이것이 곧 현대의 인공 지능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으며 21세기 인공 지능 공학을 있게 만든 원리가 되었다.

과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인공 지능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앨런 튜링은 현대 과학에 위대한 공헌을 한 천재 과학자이다. 하지만, 천재의 삶은 언제나 불운한 것은 어쩌면 운명인 걸까. 그는 끝내 불행한 짤은 삶을 살다 죽는다. 그는 동성애자였다.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가 살던 시대는 그렇지 못 했다. 그의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내 독이 든 사과를 먹고 비운의 생을 마감한다. '대단히 점잖지 못한 행위'라는 죄명으로 인해서.

짧지만 굵게 살다 간 천재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앨런 튜링. 그에 얽힌 일화 재미있는 한 가지가 있다. 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회사인 애플의 로고가 바로 앨런 튜링이 먹은 독이 든 사과의 모양의 상징한다는 것이다. 사실 유무는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 그만큼 앨런 튜링이 현대 컴퓨터 과학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는 점이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내용의 책 한 권으로 앨런 튜링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다. 그리고 관련 전공 분야가 아닌 일반 대중이 읽기엔 조금 난해한 이 책을 한번 읽고선 알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몰랐던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삶을 좀 더 알고 싶다고 느꼈다면 그것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저자 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조금은 재미있게 영화도 보면서 앨런 튜링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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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꿈결 클래식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병진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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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도스토옙스키가 있다면, 일본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다. 이번에 읽게 된 <도련님>이라는 고전 작품이 나쓰메 소세키를 알게 된 첫 번째 그의 작품이다. 국내 출간된 그의 작품은 <도련님>외에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풀베개>, <태풍>, <마음>, <산시로>, <그 후>, <우미인초> 등 여러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도련님>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약 100년 전에 쓰인 고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많이 읽게 된 작품 중 하나다.

나쓰메 소세키가 이 작품을 쓴 시대적 배경은 일본이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얼마 되지 않은 근대화 과정에 있는 일본이다. 그 시기 시골의 한 중학교 교사를 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도련님>이라는 작품을 집필했다. 그래서 작품 속 주인공인 나를 포함한 여러 인문들은 중학교 교원들의 모습이 소설 속에 투영되어 있다. 이 작품을 번역한 옮긴이의 해제 속에 작가가 그 당시 근무했던 중학교의 교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곳에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도련님>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문호의 작품이기 국내에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다. 꿈결 출판사에서 이번에 클래식 시리즈 중 네 번째로 출간하게 된 이 작품은 그간의 여러 번역본과 달리 꿈결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편집을 통해 독자들이 도련님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소설 중간중간 멋진 일러스트와 주석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러스트는 흡사 지루할 수 있는 고전 작품을 보다 재미있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소설의 말미에는 옮긴이의 해제를 담고 있어 나쓰메 소세키의 삶과 문학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소설 <도련님>의 내용은 도쿄에서 물리 학교를 갓 졸업한 개성 넘치는 젊은 주인공 '도련님'이 ​지방의 소도시 중학교의 수학 교사로 발병 받으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좌충우돌 성장 소설이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직한 성격의 주인공 도련님은 처음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충돌하고 동료 교사들과는 대립하기도 한다. 도쿄에서 온 시골뜨기 취급을 당한다고 해야 될까. 뎀뿌라 메밀국수 네 그릇과 당고 두 접시, 온천 욕탕 수영 사건 들로 학생과 교사들의 놀림감이 되곤 한다. 한 번은 짓궂은 학생들의 장난에 숙직을 서는 날 밤 이불 속에 메뚜기떼를 만나기도 한다. 학교에 첫 출근을 한 후 그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각각 별명을 하나씩 지어주는데 교장은 너구리, 교감은 빨간 셔츠, 교감을 졸졸 따라다는 미술교사는 아첨꾼, 수학교사는 아프리카 바늘두더지, 영어교사는 끝물 호박 등 별명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재미있다. 사사건건 자신과 수학교사 아프리카 바늘두더지를 경계하고 시샘을 일삼는 교감 빨간 셔츠와 그의 부하인 미술교사 아첨꾼을 정의의 사도가 되어 혼내주기도 한다. 고집불통이지만 정의롭고 순수한 면을 지닌 도련님은 과연 새로 부임한 시골 학교에서의 삶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는 러일전쟁 승리 후 일본에 고취되는 근대화에 따른 병폐를 도련님이라는 강직하고 순수한 청년을 통해 풍자하고 있으며 날카롭게 비판한다. 소설을 읽는 중간중간 도련님이 내뱉는 통계한 한마디 한마디에 절로 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이는 비단 과거 근대화 과정을 거치는 일본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 듯하다. '생각해 보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나쁜 짓 하기를 장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고백하는 도련님의 말을 보면 작금의 시대에도 소세키의 비평은 통하는 듯하다. ​역시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고전 다운 면모를 갖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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