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수 없어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 밖에 위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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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가 하늘 저편에서 푸른색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 지 몰라.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
하늘에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거야..."
- 양귀자, '모순' 중에서 -

[2017.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