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한달 후, 일년 후』 프랑소와즈 사강
츠네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 깜깜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별로 외롭지는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데굴데굴. 데굴데굴. 데굴데굴....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