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의 개체군에는 두 종류의 싸움 전략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 매파는 가급적 항상 맹렬히 싸우고 심하게 다쳤을 때가 아니면 굴복하지 않는다. 비둘기파는 그저 품위 있는 정통적 방법으로 위협을 줄 뿐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
매파와 비둘기파가 싸우면 비둘기파는 그냥 도망치므로 다치는 일이 없다. 매파끼리 싸우면 그들은 한편이 중상을 입거나 죽는다. 비둘기파끼리 싸우면 어느 편이든 다치는 경우가 없다.
점수 체계
승자 : 50점, 패자 : 0점, 중상자 : -100점, 장기전 시간 낭비 : -10점
만약 전원이 비둘기파인 개체군이 있다면 이들의 평균 점수는 15점이다
[승자 50점+시간낭비(-10), 패자(0)+시간낭비(-10)]
그런데 이 개체군에 돌연변이인 매파 개체군이 나타났다면 유일한 매파의 점수는 50점대를 기록한다. 이러한 막대한 이익은 결국 매파의 급속한 번식을 촉진시킬 것이며 결국 그 개체군 내의 싸움은 매파끼리 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전체 개체군이 얻게 되는 이익이 전체가 비둘기파 일때보다 현저히 낮아진다. -25점이 된다. 그렇게 되면 소수 비둘기파는 싸움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매파에 비해 0점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다시 비둘기파의 개체수는 증가한다.
결국 이 비율은 매파가 7/12, 비둘기파가 5/12일 때 가장 안정된 시기가 된다.
이때 매파와 비둘기파의 득점은 같아진다.
여기서,
가상의 개체군 전체가 비둘기파일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경우 개체군의 이익은 최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체군 내에서 단 하나의 매파도 나와서는 안 된다는 가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하나라도 매파가 생긴다면 매파가 얻는 이익은 막대하므로 그 증가를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7/12, 5/12는 그러한 내부 배신 행위에 대한 면역을 갖춘 조직인 것이다.
인간 사회가 만약 100% 선인으로만 이뤄졌다면 그것은 매우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도 원칙을 깨뜨리는 악인이 있다면 그러한 행위로 얻는 이익이 월등하여 행위는 급속히 퍼질 것이다. 그러는 중 그러한 행위가 만연해 질 때 서로 피해를 보면서 그러한 범죄는 줄어들게 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악인과 선인의 비율은 매파와 비둘기파의 비율처럼 적정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일시적으로 그 비율이 무너지는 경우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정 비율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결국 적정 수준에서 악인은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선인은 일정 부분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시스템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악인이 한 명도 없는 사회는 면역력이 전혀 없는 생명체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