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뭘 먹고 싶고 갖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줄 아십니까?
목구멍이 미어지도록 처넣어 다시는 그놈의 생각이 안 나도록 해버려요.
그러면 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나는 겁니다.
이 이야기면 설명이되겠군.
어렸을 때 말입니다.
나는 버찌에 미쳐 있었어요.하지만 돈이 있어야지요.
돈이 없어서 한꺼번에 많이는 살 수 없고,
조금 사서 먹으면 점점 더 먹고 싶어지고 그러는 거예요.
밤이고 낮이고 나는 버찌 생각만 했지요. 입에 군침이 도는 게, 아, 미치겠습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화가 났습니다. 창피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버찌가 날 데리고 논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 줄 아시오?
나는 밤중에 일어나 아버지 주머니를 뒤졌지요.
은화가 한 닢 있습디다. 꼬불쳤지요.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시장으로 달려가 버찌 한 소쿠리를 샀지요.
도랑에 숨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올 때까지 처넣었어요.
배가 아파 오고, 구역질이 났어요.
그렇습니다.
두목, 나는 몽땅 토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버찌를 먹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보기만 해도 견딜 수 없었어요.
나는 구원을 받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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