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사베드라는 안헤도니아라고 진단했다.

영국 의학협회에서는 행복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공포에서 나오는 것으로,

고산병과 아주 흡사하다고 규정한 병이다.

스페인의 이 지역에서는 여행자들 사이에

흔한 병이라고 했다.

이곳의 전원적인 풍경에 들어오게 되면서,

그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격한 생리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 워낙 희귀하기

때문에 눈앞에 다가오면 무시무시하고 불안해서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클로이와 나는 약간은 무의식적으로

헤도니아(행복)를 기억이나 기대 속에서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행복의 추구는 중심적 목표로 공공연히 인정되고 있지만

여기에는 이런 아리스텔레스주의의 실현이

아주 먼 미래에 이루어진다는 암묵적 믿음이 뒤따른다.

그런데 이 믿음이 우리가 아라스 데 알푸엔테에서

그리고 그 보다는 덜하지만 서로의 품에서

발견한 전원 풍경에 의해서 도전을 받은 것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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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꿈꿔오던 환상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 때

나는 의연하게 그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우리는 항상 그 자체를 과분하게 여기고,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행복을 자체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내려보낸다.

그렇게 행복한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또 행복을 찾아 떠나는

어리석은 여행을 우리는 오늘도 하고 있다.

 

한번쯤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가

얼마나 행복한 자리인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저 부인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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