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어느 시대에 미마와 부건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제 하늘을 보았을 때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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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하늘이 보였다.

 미마와 부건은 저도 모르게 손을 마주 잡았다.

 “이거…… 꿈 아니지?”

 부건이 속삭였다.

 “응. 저렇게 아름다운 빛깔, 본 적 있어?”

 “아니.”


 구세계를 아는 1세대들이 자기들이 모든 걸 잃었다고 말할 때 호들갑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은 몰랐으므로. 모르는 걸 잃을 수는 없으므로.

 저런 아름다운 하늘을 날마다 실컷 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구세계 어른들은 자신들보다 운이 좋은 거라고 미마는 생각했다. 갑자기 시안을 이루는 모든 색깔이 참을 수 없이 지루하고 답답하게 여겨졌다.


 어떤 종류의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전과 후로 나눈다. 미마에겐 지금이 바로 그랬다. 이제 다시는 저 파란 천공을 보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온 마음과 몸이 저 푸른빛을 꿈꾸리라.

                                                                                          p.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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