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하고 미도리가 얼굴을들었다. 
"그게 무슨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내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내게 이러는거야 ,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써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참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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