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icare 2004-08-02  

용기를 내서
사실 저런 휴가기를 올리면 눈흘길 분들도 있다 싶었지만 그냥 올렸습니다.웨지우드와 겐조라.참 재미있는 분이세요.금붕어님도 단순하신 분은 아닌가봐요.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님도 역시 조악하거나 몸서리쳐지는 디자인에는 몸서리치는 열정(?)-미워하는 것도 열정입니다.-이 있다고 느꼈거든요.내심 금붕어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는 점을 실토합니다.내가 샀던 클리오는 이제 품절이라는군요.게다가 2점 샀던 재스퍼(푸른색 바탕에 카메오처럼 하얀 부조로 장식된 것)도 그것만 품절이라니.웃기지 않습니까? 저의 징크스를 다시 확인하는 기분 야릇했답니다.내가 메뉴보고 시키면 오늘의 안나오는 요리.사둔 책은 품절..
인사동에서 조악한 디자인에 지치다가 샘물처럼 다가온 백자사발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그릇생활4년째에 느낀 것은 우리 그릇들은 질리지 않는다는 것.그 무심한 아름다움은 정교함이나 세련됨 화려함등을 훨씬 지나서 고요히 웃고 있는 경지라고 느꼈습니다.
웨지우드의 열정을 품은 단정함과 겐조의 천진난만한 화려함.아마 그래서 금붕어님은 만화를 좋아하실 수 있나봐요.그 바닥에 흐르는 단정함과 함께.즐거운 휴가보내시길.수다가 길어졌는데 애교로 봐주실려나 헤헤.
 
 
superfrog 2004-08-0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hani님, 저 단순해요.. 넘 단순해서 분석하고 검토하고 이런 거 없이 즉자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에만 반응하고 기억하고 그래요..;;; 비교되는 다양한 것에는 손사래를 치고 물러섭니다.. 으,, 넘 복잡해! 하고 말이죠..^^
인사동은 항상 기대하고 갔다가 그 공장라인에서 뽑아져 나온 것 같은 똑같은 아이템에 질리는 과정을 반복한답니다.. 님은 운좋게도 백자사발을 발견하셨군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가 많이 좋아하는 예전 회사 사장님이 하신 말씀인데..^^ 저도 맘에 드는 그릇들 보면 사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그릇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그릇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없더군요. 알차고 수확 많은(?) 휴가, 잘 다녀오셨어요..! 저는 담주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우선 모모와의 짧은 여행으로 테이프를 끊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