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춘★★★☆ 자연의 섭리가 파괴되는 돌연변이 같은 세상의 뒤틀린 통과의례. 그래도 살아라. 
포스터와 음악(울게하소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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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무삭제판) - 할인행사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자비에르 카마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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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남자가 의학적으로 이미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식물인간이 된 여자에게 듣기라도 하는 듯 끈임없이 말을 한다. 주위 사람들은 의학의 객관성 앞에 그저 부질없는 짓이라고 여긴다. 듣지도 못하는 이에게 이야기를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말한다. 듣고 있는지 못듣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 객관적이고 정확한 것, 과학적이고 확정된 사실을 믿는다. 만약 그것과는 어긋나는 일이 일어나면 (과학적으로는 전혀 승산이 없는 죽은 거와 다름 없는 상태의 사람이 깨어나는 경우처럼) 불가사의니 기적이니 하는 말들을 붙인다.

그에 반해, 그런 것들에 개의치 않고 헌신과 사랑을 다해 여자를 간호하는 남자를 보는 시선은 주관적이고 제각각이다. 영화 속에서 그를 호모, 정신이상자로 보는 무심한 이들이 있는 반면, 그의 헌신을 지켜본 이들은 그에게서 호감과 애정을 느낀다. 한 인간을 보는 여러 인간들의 시선은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다. 영화 속 한 인물이 '단순한건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발레처럼 복잡하다'라고 말하고 있듯 모든 것들(과학으로도 알 수 없는 것들,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것들, 사람들의 갖가지 마음 등등 )은 복잡하게 얽혀있다.

극중 남자는 수감된다. 식물인간 상태의 그녀를 범한 것인데, 영화는 그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도 사람들의 반응은 나뉜다. 그를 '벌레 치급'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를 가엽게 여기고 "죄가 없다"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의 행위를 일반적으로 따지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를 마음대로 섣불리 심판해도 될까? 왜 나는 경멸이 아닌 연민을 느끼는 걸까?

그의 행위를 심판할 자격이 있는 사람, 정확하게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법의 심판을 받을 뿐이다. 후에 깨어난 그녀가 그를 심판할 수 있을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뉠 것이다. 그의 사랑은 사이코적인 집착과 범죄일 뿐이라고 평가하거나 그의 숭고하고 진실한 사랑에 감동받거나(후자가 더 많을 것같다).

나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전자에 가까웠지만 두번째 보게 되었을 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 모두가 포기한 그녀에게 말해주고 씻어주고 사랑해준 남자는 비와 같이 조금씩 내 가슴을 적셨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있다면, 흑백 무성 영화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이(이 남자가 아니라 다른 이의 짓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영화 내용으로 볼 때 그의 행위가 확실해 보인다)이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더라면 평가는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어떤 신비스러움과 불명확성을 준다. 여자가 누구 때문에 임신한 것인가에 대해 표면적으로 들어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이의 짓이라고 보는 견해에도 무리가 없다. 어떤 것도 단순하고 명확하지 않다. 판단은 보는 이들의 몫이다.

이런 불확실성, 남자의 안타까운 사랑, 라스트신의 어떤 희망적인 냄새는 가슴을 조금씩 적시는 비와 같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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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의 남성적 역동성과 생명력. 하지만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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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허슬 일반판 [dts] - [할인행사]
주성치 감독, 주성치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소림축구보다 CG와 액션은 늘고 유머는 줄었다.

볼거리: 버스 안에 안경잡이, 엉덩이에 바지 걸치고 다니는 남자, 예쁘게(?) 치장한 여자, 십이로담퇴, 홍가철선권, 오랑팔괘곤, 음공권, 태극권, 사자후, 야수의 등장 장면, 총알을 손가락으로 잡는 야수,  합마공(두꺼비권(?)), 번데기에서 나오는 나비, 여래신장(마치 피구왕 통키 불꽃슛 같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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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두★★★★ 벗어날 길 없는, 피보다 잔인한 인간의 굴레. 영화는 섬뜩하리만큼 기괴하고 고립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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