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의 황금궁전 - 코르토 말테제
휴고 프라트 지음, 홍은주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문화의 제일 가치가 다양성에 있고, 그래서 의미 있는 외국의 문화가 적극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코르토 말테제 시리즈는 기대에 비해 그다지 재미가 없다.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따라가는 설렘보다는 의무감에서 역사책을 학습하는 듯한 고역이 앞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코르토 말테제의 자유롭고 고독한 코스모폴리탄주의와 냉소적인 그림체와 유머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의 먼 후계자인 <마스터 키튼>이 오히려 더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기억에 남는다.

출판사에게 묻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성완경 교수의 <세계만화탐사>를 보면 이 시리즈는 수채화로 되어 있는데, 왜 흑백 만화로 발간했을까? 이 때문에 원작의 매력이 치명적으로 손상되고 말았다. 또한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발행하지 않아서 익숙해야 할 캐릭터가 중간 중간에 생경하게 등장한다. 특히 전체 시리즈의 기초가 되는 제1권은 이후의 인물 전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작품으로 반드시 먼저 소개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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