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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로봇 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벌거벗은 태양>은 여러모로 <강철 도시>와 대구를 이루는 소설이다. 무대만 뉴욕 시티에서 솔라리아 행성으로 옮겨왔을 뿐, 일라이저 베일리와 다닐 올리버 콤비가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구성에, 다름을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당연히 솔라리아에서의 삶이다.
극히 적은 인구에 길어진 수명, 사람보다 만 배나 많은 수의 로봇은 <강철 도시>에서 그려진 거대한 시티의 모습과 정반대다. 이곳 사람들은 노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있고, 직접적인 접촉 없이 홀로그램을 통해 서로 만나며, 가족이라는 혈연 공동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히 고립된 개인들의 삶만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란 바로 아이를 공동으로 키우는 일과 로봇 제작이다. 누군가는 이런 삶을 모든 우주 국가가 밟게 될 문명의 첨단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시모프는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없는 삶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고립이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전작의 도식을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추리의 메커니즘은 여전히 정교하고, 한층 거대해진 스케일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경질적이고 교만한 형사의 캐릭터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 난데없이 은하계 정복 계획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저자의 견해가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 정도가 불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