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음악, 나치 음악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82
이경분 지음 / 책세상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치 시대의 고전 음악가들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사의 한 귀퉁이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떠난 자, 고통받은 자, 협력한 자로 나누어 작곡가들이 나치 정권에 대해 보인 상이한 반응들을 정리하고 있다. 음악과 정치라는 문제에 대한 필자의 확고한 관점, 그리고 논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논점이 말끔해 좀더 입체적이고 풍성한 서술이 아쉽기도 하다(음악과 정치라는 복잡미묘한 분야라면 더더욱). 게다가 나치 시대 독일의 음악 생활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유럽 망명 시절 아이슬러가 12음 기법을 사용해 칸타타를 작곡했다는 것, 슐호프의 <미래에>가 존 케이지에 앞서 소리의 부정을 실현했다는 것, 하르트만의 내적 망명 생활,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재즈의 수용 양상, 전후 독일에서 나치 시대 음악가들이 복권되는 과정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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