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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소 오만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고교 시절 과학 교과서를 다시 들춰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우주의 생성과 태양계의 구성, 원자 구조와 주기율표, 중력과 양자 역학, 지각 변동과 화석, 빙하기와 기상 변화, 생명의 출현과 세포의 신비, 그리고 인류의 진화의 문제까지. 물론 교과서처럼 정답과 정론으로만 이뤄진 책은 아니다. 수많은 가설과 추정과 실험과 오해와 고집이 바탕을 이룬 산물로, 자연의 수수께끼와 맞선 인간 지성의 도전의 기록들이다. 그래서 저자의 바램대로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만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알아냈는지도 밝혀주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점은, 오늘날 우리가 우주와 지구와 생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불완전하고 너무나 적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대 과학의 지형도를 흥미롭게 그려줄 뿐만 아니라 인간을 더없이 겸손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