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박정애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책을 기다려왔다. 어깨에 힘주지 않고 즐겁게 페미니즘의 대의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남성, 여성을 편가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책을.

저자가 지향하는 페미니즘은 해방적이고 포괄적이며 생산적이다. 책은 서두에 페미니즘의 적이 (남자가 아니라) 가부장제, 성차별주의임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가부장제는 권위와 동의어이며, 따라서 생득적으로 물려받는 특권으로 누군가가 누군가를 지배하는 사회라면 모두 페미니즘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계급 차별, 인종 차별, 아동 학대, 동성애 혐오 모두 페미니즘이 외면해서는 안 될 문제들이다. 이렇듯 페미니즘은 대단히 포괄적이며 그렇기에 또 그만큼 급진적이다.

벨 훅스는 소수의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귀족 페미니즘, 남성을 모두 적으로 상정하는 페미니즘, 행복보다 물질적 성공에 초점을 두는 페미니즘, 아카데미 내부에 들어앉은 강단 페미니즘, 그리고 무엇보다 왜곡된 페미니즘 상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유포한 미디어와 이에 편승해 이익을 챙기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맹렬히 거부한다. 페미니즘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을 권위와 지배와 폭력이 없는 해방의 공간으로 인도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지배가 있는 곳은 어디든 사랑이 부족하다.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꿈은 사랑이다. 그리고 결국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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