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청바지를 입은 마법사 - 현실은 어떻게 마법을 불러내는가?
앤드류 블레이크 지음, 이택광 옮김 / 이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정확히 말해 이 책은 해리 포터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해리 포터의 '성공'에 관한 것이다. 해리 포터의 성공은 책 자체의 퀄러티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작품과 책이 등장한 시기와의 궁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셜록 홈즈가 Jack the Ripper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듯이, 또 제임스 본드가 냉전이라는 스파이의 전성 시대에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앤드류 블레이크는 마법사의 이야기의 성공을 신노동당의 집권, 읽기쓰기 교육의 위기, 아동문학 시장의 성장, 영성(靈性)에 대한 관심 등을 통해 설명한다. 결국 책은 해리 포터만큼이나 1990년대 후반 영국 사회에 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

성공에 관한 책은 항상 사후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데 이의를 달기 어렵다. 이런 단점 외에도 이 책은 논의의 초점을 영국에만 두다보니 해리 포터가 전 세계적으로 거둔 성공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서구에 대한 동경과 국지화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아동기라는 특수성, 번역의 문제 등을 좀더 포괄적으로 보강하면 해리 포터에 관한 훌륭한 문화 연구 사례가 될 터인데 조금은 아쉽다. 얇은 두께를 생각하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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