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보고 왔다.
The British Museum전도 보려고 했으나, 나나 친구나, 일요일임에도 집에 돌아가 할 일이 쌓여 있었다. 게다가 피곤하기도 하여, 몸 생각해서 일찍 귀가.
감상을 말하자면, 지난 번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도 그랬지만, 모든지 처음 볼 때와 두번째 볼 때의 인상은 많이 달라진다는 거다. 97년도에 처음 [오페라의 유령]공연을 봤을 때는, 운좋게 평일 오후에 1층 좌석을 50%할인한 가격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무대 장치를 너무너무 신기해가면서 120%로 즐겼는데, 이번엔 거금 12만원씩이나 들인 R석(2층 앞쪽 중앙)에서조차도 무대를 가까이 느끼기엔 너무 힘들었다.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 조차, 아, 왜 저렇게 천천히 떨어진데? 하는 정도였다. 이왕 볼 거 더 투자해서 VIP석으로 할 걸 그랬나? R석이라는 걸 믿고 오페라 글라스를 가져가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크리스틴역의 배우가 별로였다. 나와 친구는 사라 브라이트만, 그리고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과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 남는 건 머릿속을 맴도는 멜로디들뿐. 게다가 리뉴얼이 요구되는 예술의 전당의 비좁고 딱딱한 좌석. 온몸이 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