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후에 터미널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야하는데, 아직 짐도 다 못 꾸리고 괜히 왔다갔다하는 도중. 9시 지나서야 여행가방을 펼치고 다리미를 꺼냈으니...사실 가져가야 할 기본적인 것들(옷, 세면도구, 선물)은 다 챙겼는데, 그래도 캐리어 지퍼를 완전히 올려버리기엔 뭔가 빠트린 거 같은 느낌이다. 길 떠나고 짐 싸는데는 이력이 났다고 생각하면서도, 웬만한건 현지조달하자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짐 꾸리는 건 좋아지지 않는다. 단지 전보다 짐 꾸리는 시간이 좀 덜 걸릴 뿐. 마침 TV에서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들의 법정 투쟁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가서 원폭기념관을 견학할 때 제자들에게 얘기해줘야겠다. 대학원 입학시험을 보러 처음 히로시마 땅을 밟은 게 94년 가을. 마침 히로시마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졸업 후, 히로시마에는 지도 교수님이 정년퇴직하실 때랑, 췌장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뒤 첫 정월, 그렇게 2번 방문했었다. 그러다 지난 여름 서울을 방문한 대학원 동기의 부모님과 오랫만에 연락이 닿았다. 심리학과 교수시면서, 국제이해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친구 어머니께서 내가 교사로 전직했다는 것을 들으시고, 학생들을 데리고 오라고 초대하셨다. 그래서 이번엔 작년에 가르쳤던 중3학생 2명과 같이 히로시마에 가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3박4일간 현지 여고생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첫 해외여행에서, 3박4일이나 언어도 잘 안통하는 곳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어 불안 반 기대 반인 아이들. 혼자 훌쩍 가던 때에 비해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 명색이 인솔교사. 그래서 긴장했나? 별일없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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