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작품성이나 스토리는 지금까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들어 왔던 작품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 작화도 별로 새로울 거 없었구. 꽃미남 꽃미남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스타일에 꽃미남이라니 좀 위화감도 있었다. [모모노케히메]의 아시타카까지가 딱 좋았다구. [센]의 하쿠도 솔직히 부담가는 스타일.

영화가 시작하자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장. 그리고 언덕을 내려가, 강가에 위치한 마을. 여기저기 공장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언덕 아래의 마을. [라퓨타]에서 파즈가 살던 탄광마을을 떠올렸지만, 그것보다는 크고 화려한 작은 도시쯤 되나보다. 빨간 머리 앤을 약간 연상시키는 옷차림이랑 머리 모양의 소피 등장. 근데, 앤보다 훨씬 안 예쁘고 매력도 없네. 게다가 바이쇼 치에코의 목소리라니...여배우 바이쇼 치에코하면, 나에게는 다시다 선전하는 김혜자쯤 되는 이미지란 말이다. 소피 엄마([애니메쥬]를 읽어보니 친엄마가 아닌듯)의 저 요란한 머리 모양과 화장은 또 뭐냐!! [붉은 돼지]의 마담 지나에게서 스타일 상담 받아야겠군.

아아니, 그런데!!! 키무라 타쿠야의 목소리가 저렇게 좋았던가!!!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테이프를 빠르게 돌려본다. ...이 드라마에서도 아니고...저 드라마에서도 아니고...드라마에선 영상에 더 집중해서 그런가? 라디오 프로그램 what's up, SMAP에서 DJ를 하던 목소리는 어땠지...? 아, 아냐, 이것도 아닌 거 같은데? 키무라 타쿠야가 저렇게 연기를 잘했던가? 처음에 키무라 타쿠야를 하울의 성우로 기용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왜냐? 유명세 때문에? 하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듣고 나니 키무라 타쿠야의 하울에게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 "어떤가, 제군?"하고 별거 아니라는 듯 한마디 툭 던지면서도 의기양양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을 거 같은 키무라 타쿠야의 하울! 어쩜 저렇게 하울의 분위기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지?! 키무라 타쿠야~ 다시 봤어!! 제발 하울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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