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보았다. 작년 봄 LG아트홀에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본 이래 처음이다. -그렇지만 [백조의 호수]를 보며 내내 느꼈던 가슴 떨림과 전율에는 미치지 못했음을 명기해 둔다- 2시간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2막이 시작되면서부터, 어, 어딘가 기억에 남는 줄거리잖아, 혹시 전에 봤었나?했는데, 끝나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구도 나와 같은 느낌이었단다. 지난 십수년간 그 친구와 수많은 뮤지컬을 봤으므로, 10년전쯤에 봤는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신나고, 유쾌한 무대였다. 무더위를 날려버려 준 시원한 무대였다. 오늘(이미 어제가 된) 캐스팅은 윤석화나 양희경같은 유명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뮤지컬 배우들의 가창력이 이렇게 좋았나?하고 놀란 무대이기도 했다.
공연을 보고 시청역까지 걸어나와, 서울의 야경도 구경하고,. 서울 광장도 구경했다. 서울 광장의 분수대에선 거의 옷가지를 걸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그리고 23시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무궁화호로 귀가. 수도권전철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11시반 신도림역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서두르던 시절에 비해 더 여유가 생겼다. 기차에 앉아서 남산타워랑 한강의 야경도 유유히 구경하고, 목적지역에 내려서는 역앞 광장에 늘 대기중인 택시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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