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생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판다 마우스 분양]이라는 광고가 붙었단다. 동생이 아니라, 동생과 같이 사는 동생 회사 동료가 내 생각을 하고 분양을 신청했다. 한마리 받으러 같더니, 태어난 지 한달도 안된 너무나 작은 아가 판다 마우스 한쌍이 남아있길래, 집이랑 쳇바퀴랑 먹이 그릇이랑 물통까지 껴서 받아왔단다. 오늘 동생이 검은 자루에 넣어 판다 마우스를 데려왔다.


판다마우스 남매

처음에 봤을 땐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다. 생후 1달밖에 안되긴 했지만, 너무 작다. 손가락만한 애들이다. 손에 올려놔도 무게감이 거의 없다. 이 사진은 실물보다 크다(촛점이 안맞았지만, 지금 얘들 자니까 내일 더 찍어야지). 햄돌이도 어렸을 때 이렇게 작았던가? 동생이 햄돌이 오랫만에 보더니, 얘 너무 살쪘다고 잔소리한다. 아랑곳없이 애벌레처럼 구석에서 몸말고 자는 우리의 햄돌이. 몸을 말면 뱃살 접힌 게 보이니까 더 귀엽다.
사진으로 봤을 땐, 돼지같이 생긴 녀석들이군하고 생각했었는데, 실물 보니까 꼬리만 없지 새앙쥐다. 왜 마우스라고 불리는 지 알겠다. 근데, 이 녀석들, 남매라곤 해도 무지 사이가 좋다. 저렇게 꼭 붙어서 쌀알을 오독오독 씹어먹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보기 전에 떼어놓고 키워야지'하고 이성은 말하지만, 감성은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어쩔라고? 한동안 붙여놓고 키워봐야지'하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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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8-09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았는데, 이 녀석들 원래는 길다란 살색 꼬랑지를 달고 태어나는 새앙쥐 친척이란다. 그런데, 원래 분양한 사람이 "가위"로 꼬리를 잘랐다고 한다!!!!!!!!! 보기 안좋아고 이렇게 꼬리를 자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꾸엑! 얼마나 아팠을까. 그래서 엉덩이에 털이 없구나, 너희들. 그래도 있던 털이 없으면 균형 잡기 등등 불편한 점이 많지 않니?

BRINY 2004-08-1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석들이 판다네 둥지에 온 지 1주일만에 아기를 낳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인석들도 아직 생후2개월이 안된 아기인 주제에 벌써 일을 저질러 버리다니!!!! 사이가 좋다고 같이 둔 게 잘못이었나봐!!! 이 아기들이 자기네 아가들 잘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