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생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판다 마우스 분양]이라는 광고가 붙었단다. 동생이 아니라, 동생과 같이 사는 동생 회사 동료가 내 생각을 하고 분양을 신청했다. 한마리 받으러 같더니, 태어난 지 한달도 안된 너무나 작은 아가 판다 마우스 한쌍이 남아있길래, 집이랑 쳇바퀴랑 먹이 그릇이랑 물통까지 껴서 받아왔단다. 오늘 동생이 검은 자루에 넣어 판다 마우스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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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마우스 남매
처음에 봤을 땐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다. 생후 1달밖에 안되긴 했지만, 너무 작다. 손가락만한 애들이다. 손에 올려놔도 무게감이 거의 없다. 이 사진은 실물보다 크다(촛점이 안맞았지만, 지금 얘들 자니까 내일 더 찍어야지). 햄돌이도 어렸을 때 이렇게 작았던가? 동생이 햄돌이 오랫만에 보더니, 얘 너무 살쪘다고 잔소리한다. 아랑곳없이 애벌레처럼 구석에서 몸말고 자는 우리의 햄돌이. 몸을 말면 뱃살 접힌 게 보이니까 더 귀엽다.
사진으로 봤을 땐, 돼지같이 생긴 녀석들이군하고 생각했었는데, 실물 보니까 꼬리만 없지 새앙쥐다. 왜 마우스라고 불리는 지 알겠다. 근데, 이 녀석들, 남매라곤 해도 무지 사이가 좋다. 저렇게 꼭 붙어서 쌀알을 오독오독 씹어먹는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보기 전에 떼어놓고 키워야지'하고 이성은 말하지만, 감성은 '이렇게 사이가 좋은데, 어쩔라고? 한동안 붙여놓고 키워봐야지'하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