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고는 하지만, 밤1시까지 케이블TV를 봐서 큰일이다.
5시 귀가-오자마자 엎어져서 잠시 숨을 돌리고, 청소나 세탁을 하고, 저녁을 먹고 치우고 그다음부터 계속 TV삼매경이다. 예를 들어 어제같은 화요일이라면, 오후 8시부터 트릭-CIS 시즌4-10시 뉴스-투니버스-Dr.고토의 진료소-동물의 의사선생님까지 스트레이트로 TV시청. 이러니 탁자에 책을 몇겹으로 쌓아둬도 잘 손을 안대고, 컴도 잘 안켠다. 하긴 아침9시부터 오후4시까지 컴만 보고 있으니, 더 이상 컴 모니터를 볼 맘이 없기도 하다.


[Dr.고토의 진료소]는 메디TV에서 하는 일본 드라마. 전부터 평판이 좋길래, P모박스에서 동영상을 받아보려고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뭐냐~ 결국 뻔한 최루성 얘기 아니냐, 저 주제가도 뭐라고 하는지 가사도 잘 못알아 듣겠고 짜증난다]였다. 그래서 안봤는데, 요즘에 다시 보니 꽤 괜찮다.

설비도 제대로 없고, 유능한 의료스탭도 없는 외딴 섬 간이진료소에서 암 환자 수술을 하다니, 아무리 병이 아니고 사람을 보라지만, 저 의사 너무 감정적 된 거 아니냐, 지가 신의 손이라도 가졌냐? 의사에겐 상식이 필요한 거 아니냐?하고 중얼대던 나도, 어제 8회를 보면서는 올해들어 갑자기 세상을 떠난 친척과 지인의 얼굴이 떠올라 Dr.고토랑 같이 울었다니까.


고토와 아키할아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