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Lipton에서 Milk Tea가 나왔다. Lipton의 옐로우 라벨 홍차 티백은 흔하디 흔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마시지 않지만, 요즘도 웬만한 카페에서 홍차를 부탁하면 대개 Lipton 옐로우 라벨이 나온다, 쩝.
전문 찻집에 가지 않는한, 스스로 격식을 갖춰 홍차를 마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는 홍차를 비롯한 차종류를 마시는 일이 많고, 가능한 옐로우 라벨보다는 나은 홍차 티백을 구하려 한다.
그런데, 홍차 티백은 백화점 지하나 통신 판매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지만, 손쉽게 분말로 된 밀크티는 구할 길이 없었다. 제대로 된 밀크티는 표면에 우유막이 엷게 생기고 혀를 댈 정도로 뜨겁고도 우유의 부드러움과 홍차의 떫음과 설탕의 달콤함이 잘 조화를 이룬다. '라리' 밀크티를 좋아한다만, 서울을 떠난 후엔 그걸 먹을 일도 없어졌다. 작년부턴가서부터 모리나가 밀크티를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이게 꽤나 비싸다. 훌쩍. 그런데 이번에 Lipton에서 밀크티가 나온 것이다. 레몬티나 복숭아티등의 분말은 일찌감치 나왔으면서 왜 밀크티는 이제야 나왔는지. 아예 안나와준 거 보다는 낫지만.
맛의 비교를 하자면, 그래도 홍차맛이 더 짙게 나는 건 모리나가 밀크티라고 해야겠다. 그것도 '라리'의 로열밀크티에 비할 바 아니고, 때로는 내가 급식용 우유 남은 거(애들이 흰 우유를 안 먹어서 늘 남는다) 가져다 적당히 티백과 전자렌지로 흉내내는 밀크티가 더 나을 때도 있지만.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을 보면 립튼티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인가.
아직 날씨가 차다. [오후의 홍차]캔을 주머니에 넣고 1교시 수업에 들어가던 일본유학시절이 생각난다.